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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을 부르는 순간 내 전체가 곧 ‘관음’

기자명 법보신문

“당신(관세음보살)의 거울에 비치는 제자의 몸으로/ 제자의 거울에 비치는 관세음보살님께 절 하나이다/ 이 고뇌의 소리를 들으시고/ 자비로써 이 중생을 인도하소서.”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


의상 스님의 이 기도문은 즉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마음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에게 절하는 것이며, 관세음보살이 관세음보살의 마음거울에 비치는 관세음보살에게 절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의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에게 절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거울에 비치는 관세음보살에게 절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이 내가 되어 내게 절하고, 내가 관세음보살이 되어 관음보살에게 절하는 것이다.


절하는 자가 절 받는 자이며 절 받는 자가 절하는 자이다. 내가 관세음의 거울에 나타나고 관세음이 내 거울에 나타나고…. 내가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는 내 전체가 관세음보살이 되고, 또 관세음이 나를 부를 때는 관세음 전체가 내가 되고…. 이 이치는 너무나 깊고 미묘하여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중생은 정해진 시간과 공간의 상황에 갇혀 꼼짝을 못한다. 이 시대라는 시간과 이 지역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는 우리 중생이 언제 어디서나 입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마음으로 간절히 기원하면 틀림없이 거기 감응(感應)이 온다. 그것은 마치 산에서 “야~호!”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 메아리가 되울려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 지른 소리가 건넛산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관세음보살의 가피(加被)로 느끼는 것이다.


▲석지현 스님
‘보살님 누리 고즈넉이 잠든 밤/ 향을 돋우어 영접하옵니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 제일로 서러워하는 마음에/ 현신(現身)하시는 보살님/ 그 자비로써 이 밤을…/ 가난한 골방/ 형형히 타는 한 자루 촛불 빛에/ 납시옵니까./ 살피소서/ 사바세계의 얼룩이를…/ 가장 정다운 것과 이별하고/ 가장 가까운 것을 멀리하는/ 그 크낙한 눈이야 어느 세월에 뜨리이까./ 바늘구멍만큼도 빛이 안 뵈는/ 칠흑 어둠의 울음 우는 여인을/ 함께 눈물지으시는/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허영자의 시 ‘관세음보살님 전에’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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