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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기자명 법보신문

 

▲ 불볕더위 도심 떠나 호젓하게 오대산 월정사 숲길을 걷습니다. 쪽빛 하늘 우뚝 솟은 전나무 시원한 그늘에 얼굴 담그니 마음까지 상쾌합니다. 부처님 공양에 차가운 눈 쏟은 소나무의 눈물. 그 참회 뒤로한 채 전나무들만이 천년을 하루같이 숲을 지켰습니다. 세월 갈수록 푸름을 더해가는 굳은 신심. 심연(深淵)처럼 그윽한 숲길의 끝에서 부처님 진신사리의 영롱한 빛이 적멸의 싱그러움을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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