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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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보신문
  • 승인 2011.10.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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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로비 앞 불교서점 호응 잇따라
수익금 전액은 의료복지 기금 사용

병원은 사람들의 발길로 늘 북적인다. 그러다보니 병원법당 지도법사로서 ‘어떻게 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릴 수 있을까’하는 것이 화두처럼 자리 잡았다. 우리 법당에서는 정기적인 법회 외에도 명상, 산행, 바자회, 전시회, 음악회, 봉사활동 등 일년내내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라도 많은 사람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불교에서 희망을 찾고 삶의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난 8월29일 1층 로비에 문을 연 연우책방은 이런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불교가 사람들에게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재 연우책방에는 교리, 명상, 불교문화, 법문, 사찰요리, 사찰기행 등 200여종의 불서들을 비치해놓았다. 또 염주와 단주 등 간단한 불교용품을 비롯해 스님들이 그린 선화(禪畵)와 간단한 다구도 살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전액 의료복지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어려운 스님들이 아플 때 도와드리고 해외의료봉사 비용으로도 쓰기로 했다. 또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국내외 환자들을 선정해 그 분들도 도울 계획이다.
처음 병원 측에서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불교물품들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 같다. 허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러한 염려들은 기우에 불과했음이 확인됐다. 오픈 첫날부터 반응은 대단히 좋았다. 환자는 물론 직원들과 의료진들도 이곳을 찾아와 책이나 단주, 찻잔을 구입했다. 병문안을 온 사람들도 책방에 들러 이것저것 펼쳐보다가 환자에게 선물하겠다며 사가고는 했다. 특히 병원을 찾은 스님들은 불교병원답다며 흐뭇해했고 흔쾌히 그림이나 족자들을 사주시고는 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하루 매상이 예상을 뛰어넘었고 병원 관계자들도 내심 놀라는 눈치였다. 전혀 뜻밖의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연우책방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책방을 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병원 로비 엘리베이터 옆에서 탁자를 갖다놓고 책이나 간단한 불교용품을 판매해왔었다. 그것을 통해 나름대로 사람들의 반응도 알 수 있었고 노하우도 쌓아왔다. 또 책방을 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도 큰 힘이 됐다. 청주에 계시는 한 거사님은 원목을 직접 구해와 책꽂이를 만들어주시고 전기배선도 봐주셨다.


연우책방이 이제 불과 한 달 남짓 됐지만 에피소드도 많다. 대부분 좋게 생각하셨지만 한번은 다른 종교를 믿는 분인지 병원에 왜 이런 것이 있냐고 항의한 일도 있다. 그래서 이것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료복지기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기도 했다. 또 치매가 있는 분이 한 움큼 들고 간 염주를 간병인이 돌려주기도 했다. 신심 깊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불교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 불교란 무엇이고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자상하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불교를 알리는 방법은 많다. 불교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이 불교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때로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 법당에서 요즘 사찰음식을 환자들과 직원들이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불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다.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다.
 

대엽 스님 동국대병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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