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의 말과 행동은 부처님 것임을 명심하라
법사의 말과 행동은 부처님 것임을 명심하라
  • 법보신문
  • 승인 2011.10.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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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학 개론

세간에서 흔히 쓰는 말 가운데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남아일구일언 중천금”이라고도 한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르침이다. 여타종교에서는 복음을 전파한다고 하고 불교에서는 법음이라는 말을 쓴다. 부처님 말씀 한마디에 백만억 아승지겁에 받을 생사중죄가 소멸되고, 법사의 설법 한마디에 80만억 나유타겁동안 바라밀을 닦은 공덕의 천배 만배의 헤아릴 수 없는 뛰어난 공덕을 얻게 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포교사들은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법문을 전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항상 물어야한다. 법사의 법문 한마디에 법회는 격을 달리한다. 또 포교당이 일어나기도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말 한마디의 가치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탁월한 인물들이 모두 한결같이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가르침을 토로하는 것으로 세상을 진동시켰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경전 가운데는 가르침의 의미, 법문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헤아릴 수 없이 등장한다.
한 비구가 사람을 죽이고 전전긍긍하다 우바리 존자를 찾았다. 우바리 존자는 “참회진언을 하라. 다겁에 참회 불사를 하라”고 했다. 평안을 얻지 못한 비구는 다시 유마 거사를 찾았다. 유마 거사는 “그 죄를 나에게 다오. 그리하면 곧 그 죄를 태워 날려 버리리라”고 했다. 죄를 찾던 비구는 그 자리에서 ‘죄의 실다움 없는 이치’를 깨닫고 곧 해탈해 다겁의 고통을 한순간에 녹였다.


또 달마대사가 양무제에게 던진 ‘공덕 무(無)’ 법문도 한 마디로 상대방을 압도한 예다. 제자의 마음이 불안하다 할 때 “불안한 그 마음을 가져오라”는 한마디 가르침으로 혜가의 마음을 평안케 한 대목 역시 법문 한마디의 위력과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이들 선가의 어록들 모두 촌철의 한마디로 상대방을 깨우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는 좀 더 현실성 있고 다가설 수 있는 법문이 절실하다. 법문을 듣고 신심을 내는 것만으로도 공덕이 무량무한하며 불퇴전지에 나아간다는 가르침이나 설법을 듣고 기쁜 마음을 일으키기만 해도 4백만억 나유타 아승지 세계의 6도 중생들에게 으뜸가는 공양을 베풀어 주고, 다시 이들을 교화하여 아라한이 되게 한 복덕보다 크다 하신 가르침 등은 한결같이 법문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대목이다. 한 사람만이라도 권하여 위대한 대승의 설법을 듣게 하여도, 보살로 나아가며 앉아 듣도록 자리만 권하여도 대범천왕, 제석천왕, 전륜성왕이 된다 하였으니 법사는 일체중생을 부처되게 할 뿐만아니라 아울러 보살과 천인인왕을 잉태하여 중요한 수확을 얻게 한다.


설법 한마디 한마디의 공덕이 이와 같이 무량한 것이어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마음 가운데 크나큰 불심으로 환희용약하는 법사의 길을 가야할 것이다. 포교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현애상’을 내지 말 것이며 스스로 ‘아상’도 내서는 아니될 것이다. 스스로의 약함을 보이는 법사를 중생들은 따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자기를 너무 드러내는 경우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다.


법사의 길은 ‘금강경’의 가르침대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이며 삼라만상 모두가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하는 마음가짐으로 부처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전하려 애써야 할 것이다. 법사의 길, 포교사의 길은 모든 것을 베풀며 펼치며 사는 길이고 모두를 던지며 사는 길이며 아낌없이 버리는 삶이어야 할 것이다.

 

부처님 법대로 살며, 법 그대로를 실천하며, 법을 펼치는 가운데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부처님의 길 따라 걷다 부처님께서 부르시면 흔쾌히 떠나는 길이다. 법사가 머무는 곳은 그래서 그 어디나 법당이 되고 수행처가 되며, 법사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펼치는 존재여야만 한다.


 

▲지광 스님

세간에서 힘겨워하는 수행을 펼쳐나가며 모든 중생들의 의지처가 되는 것이 그들의 숙명인 것이다. 문자 그대로 법사의 한 마디, 한 마디 법문 속에는 부처님이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있어야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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