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변화에 조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시대적 변화에 조응해야 성공할 수 있다
  • 법보신문
  • 승인 2011.11.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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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학 개론'

포교를 하려면 무엇보다 자기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얘기대로 우선 스스로를 알아야하고 상대방을 알아야하고 사회를 알아야한다. 스스로를 안다는 것, 자기를 제대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끊임없이 강조하신 이유 역시 스스로를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깨달음을 통해 자신을 분명히 알게 되면 상대방을 알게 되고 사회를, 우주를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하나이기에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가 하나 속에 들어있다” 하신 말씀 또한 이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그대는 정녕 그대를 잘 알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아는 것만큼 세상을 위해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 불자의 화두요, 수행자의 목표가 아닌가. 화두는 선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요, 우리 모두의 삶속에, 매일의 삶속에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통해 항상 “너희들은 부처다”, “부처의 분신이다”고 외치셨다. 육조혜능도 “아직 깨닫지 못했다 하더라도 깨달은 자의 가르침 따라 실천하면 깨달은 자의 공덕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어떤 이들은 깨친 다음에 중생제도를 해야지 깨닫지도 못한 이들이 무슨 중생제도냐 일갈하신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을 들먹이면서 먼저 깨닫고 그 다음에 중생을 제도하라 얘기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부처님처럼 깨달은 다음에 중생을 제도하려면 언제나 가능한 일인가. 부처님께서도 성불하실 때까지 무량겁에 걸쳐 끊임없이 중생교화와 중생제도를 멈추지 않으셨다. 끊임없이 수행과 전법으로 지혜와 복덕을 쌓아간 끝에 성불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를 일컬어 보살이라 부른다. 위대한 용기와 신심을 바탕으로 모든 유정중생들을 열반의 세계로 이끄는 영웅을 보살이라 말씀하셨다. 부처님 말씀대로 육조스님 말씀대로 스스로가 부처님의 분신으로 부처님의 아들, 딸로서의 사명을 분명히 자각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뛰는 것이요, 깨달음을 닦아나가면서 끊임없이 난행·고행을 겪으면서 나가는 것이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대로 고통을 이겨내며 나가는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우리들의 종교환경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10여년 전 종교세가 도입된 후 모든 사찰들이 점차 쇠퇴하고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일본에 가서 일본스님들과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처음 종교세가 도입될 때는 별것 아닐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커다란 족쇄가 되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노라고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와 같은 상황으로 변화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교회나 성당이나 절 등에 세금을 물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일본의 예처럼 된다면 종교환경은 더욱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불교는 해방 후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해 갖가지로 종교·사회적 약자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폭발적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제대로 된 포교정책을 펼칠 수 없었다. 항상 탄압의 대상이었고 사회적 낙오자취급을 받은 예도 적지 않다. 스님들은 사회를 등지며 시작된 태생적 한계 때문에 또 다시 사회와 만나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녕 21세기 한국 불교는 급변하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선 앞날을 기약받기가 어렵다. 여러모로 포교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신도들도 자신에게 부여되는 종교적 의무이행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종교로부터 얻어내려는 반대급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또 스님들이나 교역자들 역시 질적인 면에서 바람직한가 의문시되는 측면도 없지 않은 듯 여겨진다.


▲지광 스님
불교의 성장을 위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타 종교들을 살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불교의 큰 문제점으로서는 성직자 양성의 문제점, 조직체계의 취약성, 제대로 된 포교 시스템의 부재 등등 사회적 성장 가능성에 큰 도전을 받고 있다. 불교인들은 진정 사회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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