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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전통문화는 최상의 포교 방편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종교는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사회 속에서 성장한다. 중생이 없는 부처가 무슨 소용인가라는 얘기가 이를 대변한다. 부처님께서도 “떠나라. 만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라고 말씀하셨다. 사회 속에서 태어난 종교는 당연히 사회를 잘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포교를 마케팅에 비유하는 학자들이 있다. 종교마케팅이란 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상품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그렇게 말한다 해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대중들의 욕구(Needs)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마케팅이란 용어도 수용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라는 세계가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고 특히 불교는 수행 중심의 체계를 갖고 있어 대중적인 포교라거나 사회성을 띠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 교구본사라거나 사찰들의 입지가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상당수의 사찰들이 자연공원법 등 갖가지 법령에 묶여있어 활발한 종교활동을 펴기가 대단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결과 사찰시설들은 낙후되고 골동품화되고 재정은 취약해지고 신도층은 점차 노령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계속 연구되고 모색돼야 한다. 여타 종교시설들이 하나같이 대도시라든가 아파트단지 부근 신도시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뻗어나가고 있음에도 사찰들은 그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승불교를 표방하면서도 재정측면이 열악해 도심포교에 대단히 취약한 측면을 어떻게 보완해야할 것인가. 과제 중의 과제다. 도심의 아파트 단지 내 종교 부지를 개신교, 가톨릭이 싹쓸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참으로 불교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같은 어려움 가운데에도 불교의 긍정적 측면을 바탕으로 긍정적 발상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상 기존 사찰유지도 어려운 판에 도심포교당의 설립은 요원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


우선 무엇보다 불교가 제대로 서려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통해 불교문화를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우리 민족의 얼속에 녹아있는 전통을 오늘에 살릴 수 있는 문화 포교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많은 개선점들이 얘기되고 있으나 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한국불교문화의 얼을 소개한다든지, 연등행사 등 갖가지 불교행사를 통한 불교포교에 배전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산업이 대단히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대로 우리 불교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대중화 등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다면 분명 좋은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불교적 소재들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고 그를 통한 불교포교가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절묘하게 만화영화의 소재로 채택한 일본의 성공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서양에서의 만화영화는 하나같이 백설공주 등의 동화와 신화 등에서 이데아를 얻어온다고 하는데 불교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지닌 각종 문화산업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그림, 조각, 음악, 무용, 건축 등을 연구해 보면 다양한 문화재 속에 스며들어 있는 전통의 얼이 얼마든지 대중화, 사회화 내지는 세계화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의 예라든가 건강, 웰빙을 위한 각종 그린산업 등도 모두 불교를 빼놓고는 성립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무공해 세계인 사찰의 환경친화적 내용을 사회에 전파할 수 있는 문화상품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갖가지 음식쓰레기로 골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절의 발우공양 등이 의미로운 문화로 부각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지광 스님
또 일본의 대부분 사찰들이 그들의 사찰 내에서 흐르고 있는 물 등을 상품화시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예들은 포교의 한 방편으로 연구대상이 아닌가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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