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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법정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As You are Dying, Be Born <죽으면서 태어나라>

Everyday as we die, we must be reborn.
If there were no death, life would be meaningless.
Because death stands behind life, supporting it, life can shine brilliantly.
Life and death, like day and night, are complete in their symbiosis.
As there is no such thing as an endless day, so too, no endless night.
The day wanes and night comes; as the night deepens, the new day grows near.
In this way, moment to moment, we are reborn even as we die.
So, in living we must work to the edge of pain, pouring everything we have into life. Then, when our life is ended, we must abandon it and depart at once, without regret.
As a fruit ripens, it naturally falls from the branch,
and it is only then that something new can grow in its place.
Creating a new day, everyday, through being born anew moment to moment,
in such a life, fresh winds and fragrant gardens are given us.
We must examine every moment, asking what sort of wanderers we are,
where we have come from, and where we go.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영원한 낮이 없듯이 영원한 밤도 없다.
낮이 기울면 밤이 오고 밤이 깊어지면 새날이 가까워 온다.
이와 같이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이,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로 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서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매 순간 살펴보아야 한다.

 

전옥배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장

 

▲전옥배 원장


[해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는 말은 삶과 죽음이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기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밝음과 어둠에 대비하자면 ‘삶’은 밝음에 해당하고, ‘어둠’은 죽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삶이 원인이 되어 결국 죽음이라는 결과를 만나게 되고, 죽음이 원인이 되어 우리는 이 순간을 삶이라고 규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과 삶은 우리 속에 연기적 관계로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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