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 제2방편품 만선성불론

기자명 법보신문

큰 행복은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법화경 제2 방편품에는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온갖 방편으로 고해(苦海)에서 부처님 지혜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온갖 방편의 문을 열어서 진실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바로 삼승방편 일승진실의 교리가 된다. 그리고 이것을 중생들에게 좀 더 쉽게 펼치기 위해서 방편을 넓게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만선성불론(萬善成佛論)으로 이어진다. 그 내용을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중생들 모든 과거불 만나 법을 듣고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 육바라밀행으로 온갖 복과 지혜를 닦는다면 중생들 모두 다 불도를 이루리라. 제불 멸도 후에 어떤 사람 착하고 부드러운 마음 있으면 이같은 사람 모두 이미 불도를 이룬 것이며, 제불 멸도한 후에 불사리에 공양하는 사람들 온갖 종류의 탑을 세우되 금은 파리 자거 마노 매괴 유리구슬로 청정히 장엄하고 탑을 꾸미되 혹은 석묘를 세우고 전단과 침수와 목밀과 다른 목재 벽돌과 진흙 등으로 만들며 혹은 광야에서 흙을 쌓아서 불묘를 만들며, 어린아이들이 장난으로 모래를 쌓아서 불탑을 만들면 이와 같은 사람들 모두 불도를 이미 이룬 것이 되느니라. …(중략)…이와 같이 온갖 아름다운 음성으로 공양하거나 환희심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노래하고 칭송하여 한마디라도 한다면 모두 다 불도 이루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산란한 마음으로 꽃 한 송이라도 불상이나 불화에 공양하더라도 점차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며 혹은 어떤 사람이 있어 예배하고 단지 합장하거나 한 손을 들거나 혹은 머리만 약간 숙이거나 하여 이렇게 불상에 공양한다 하여도 점차 무량한 부처님을 친견하고 스스로 무상도를 이루며 무수한 중생을 두루 제도하여 땔나무가 모두 타서 없어져 불이 소멸하듯이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 불탑에 들어가 산란한 마음으로 ‘나무불’이라고 한 번만 염불하더라도 모두 다 불도를 이루게 되리라.”


여기서는 일상의 사소한 선행(善行)들도 그 작은 인연들이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원인이 된다고 설한다. 어린 아이들이 장난으로 모래를 쌓아서 불탑을 만들어도 그 인연으로 불도를 이룬다고 설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찬불가 한 구절만 불러도 성불한다고 하니, 사찰의 합장단원들은 성불을 이미 예약 받은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꽃 한 송이만 불단에 공양하여도 그 공덕으로 성불한다고 하니 꽃꽂이 회원들이나 화회반도 이미 반은 불도를 성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설한다. 그리고 불전에서 ‘나무불’하고 염불 한 마디만 하여도 그 공덕이 점점 쌓여서 결국 불도를 이룬다고 하니 성불의 수행법을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열어 놓은 것이 방편품의 이 구절 만선성불론(萬善成佛論)이다. 법화경에서 깨달음은 이렇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편으로 그 가능성과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쌓여서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게 방편품의 핵심내용이다. 그 방편을 부처님께서 지혜로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고, 깨닫아 들어가게 하는 방편품의 가르침이다.


요즘 우리시대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힐링(치유)이다. 어느 방송국의 힐링캠프도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불교계에서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이나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가 불교를 넘어서서 우리사회의 많은 시민들에게 폭넓은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그들의 무슨 매력이 우리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 것일까? 힐링의 핵심은 무엇일까? 우리시대 많은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답답하게 생각하고, 괴로운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 공감해 주고, 소통하는데서 힐링(치유)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사회가 빈부격차나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 문제 그리고 지역이나 종교적인 벽이 너무 높아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서로가 반목하고 상대방의 말은 선입관으로 원천봉쇄 되는 것은 아닐까? 그나마 이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장벽이 낮아지고 소통도 원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법성 스님

진정한 행복은 서로 대화가 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이루어 질 것이다. 방편품의 만선성불론도 비장하고 엄숙한 수행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일상의 가벼움과 편안함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이 가르침이 현대인의 힐링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요즘 올림픽을 통해서 모든 한국인들이 엄청 힐링되었을 것이라 위안해본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