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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녀 양육의 길

기자명 법보신문

“하루 20분, 자녀를 강제하는지 관찰하라”

당신은 당신의 자녀가
자신과 같이 되길 바라나

 

자신도 감정조절 못하며
자녀에게만 요구하는가

 

대부분 ‘그렇다’고 답할 것
항상 자신을 먼저 살펴라

 

 

▲자녀의 행복은 전체로서의 가족, 그리고 부모의 특질과 완벽하게 얽혀있다.

 

 

불교식 자녀 양육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수행을 부모로서 일상생활에 도입하라는 내용으로 새롭게 칼럼을 시작하려 한다. 주제는 ‘자녀 교육, 부처님이라면’이라고 정했다. 방대한 불교 관련 서적 중에서 자녀양육 및 아이들, 가정생활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법보신문’의 편집자와 자녀양육에 관해 지혜가 있는 한국의 불자들, 그 동안 연재를 번역 편집해 온 스태프가 자녀 교육에 관한 주제의 글을 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데 대해 매우 흡족하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불자의 대다수가 자녀 양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재가 불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법보신문’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한국의 불자 부모들이 갖고 있는 질문과 관심사가 무엇인지 모니터링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각 주제는 △수행이 아이교육에 좋은 까닭은 △아이와 친해지기 위한 부모의 변화 △떼쓰는 아이 웃음 찾기 △친구들과의 갈등 없애기 △바른 말과 행동 습관들이기 △명상 등 수행과 친해지기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가족 수행 △바른 인생관 설계하기 등 여덟 가지이다.


각 주제와 칼럼의 제목을 살펴보았을 때 곧바로 중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접적인 관련성을 가진 주제인 ‘아이와 친해지기 위한 부모의 변화’, ‘바른 인생관 설계하기’ 항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항목들은 자녀의 성장 발달에 초점이 집중되어 있었다. 내가 보기에 세 가지 추가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아마도 이것은 다른 질문들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세 가지 주제는 첫째 ‘보다 더 성숙하고 함양된 인간이 되기 위해, 그럼으로 인해 더 성숙하고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부모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야 하는가’, 둘째 ‘부모의 결혼 생활의 질이 자녀의 웰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모들은 어떻게 서로 간에 좀 더 화합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리하여 자녀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셋째 ‘부모와 자식, 자녀들 사이, 부모와 조부모 사이 그리고, 조부모와 손자, 손녀 사이 등 가족 전체의 상호 역학 관계는 어떤가? 가족 내 모든 사람들의 정신적인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이런 관계들이 어떻게 강화될 수 있을까’ 등이다.


요컨대 앞선 여덟 가지 질문 목록은 대체로 부모의 행복, 부모의 결혼, 가족 구성원간의 역학 관계 등이 모두 고려된 상황과 분리되어 자녀의 발달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특히 모든 존재와 사건들은 상호 연결되어 있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자녀의 웰빙은 전체로서의 가족 그리고, 부모 자신들의 특질과 완벽히 서로 얽혀 있다.


어떤 점에서는 여덟 가지 질문 모두에 대해서 동일한 단 하나의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것은 즉 자녀를 아량을 베풀고 친절하고 행복하고 영적이고 동정심이 있고 현명하고 자제력 있고 도덕적이고 안정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길은 바로 당신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당신으로부터 시작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길은 시작도, 중간도, 마지막도 모두 당신에게 달려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통찰력 개발에 화(火)와 욕망, 혼란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자비와 지혜의 개발에 오롯이 집중한다면 자녀를 포함한 다른 모든 것들이 오히려 별도의 다른 노력이 없어도 저절로 뒤따르게 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고 가혹하거나 지나치고 가치 편향적이거나 불만이 많고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없거나 부족하고 방심하거나 숨 막히게 하고 통제하려 하는 방식으로 계속 행동하면서 또한 그 어떤 기대치나 행위를 자녀에게 강요만 한다면 그럴 경우 자녀들은 당신이 이중적인 기준으로 살아가는 위선자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자녀들에게는 감정을 통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자녀들이 발견하게 되면 기실 자녀들은 냉소적인 태도로 변할 수 있다. 영어에 ‘말하는 대로 행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이든 당신은 가르친 대로 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다음 칼럼을 읽기 전까지 당신의 자녀가 가장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인물상이 바로 당신 자신인지 아닌지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자문해 보았으면 한다. 당신이 자녀에게 말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그 방식대로, 당신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두 번째로 당신의 남편 또는 아내와 당신의 관계, 규칙적으로 당신의 자녀의 삶에 관련을 맺고 있는 조부모와 당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라.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고 서로의 의견 차이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어른들은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편애를 하거나 비교를 하고 있지 않는가, 자녀를 훈육하는데 있어서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권위를 절하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한 자녀는 ‘훌륭’하고 다른 자녀는 ‘실패자’가 되어 있지는 않는가, 규칙을 정함에 있어서 할머니가 부부 중의 한편을 압도해 버리고 있지 않은가 등등, 당신과 자기 자신의 관계를 포함한 이 모든 관계는 자녀의 지적, 심리적, 사회적, 정신적인 발달과 온전히 상호 연결되어 있다.


이런 질문들을 탐구해 명료함과 통찰력을 갖춘 해답을 찾기 시작함에 있어서 매일의 규칙적인 명상 수행은 큰 도움이 된다. 왜 그럴까? 미술관에서 정말로 중요한 그림을 벽에 걸 때에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눈치 챈 적이 있는가? 그 그림의 주변에는 매우 넓은 빈 공간이 주어진다. 왜 그런가? 그 그림이 당신의 시야에 있는 단 하나의 대상물일 때 당신은 그것에 모든 주의를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명상은 생각과 분노, 걱정 등의 혼란함을 일소해 버리고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괴롭히는 것들을 놓아버리는데 도움을 주면서 우리의 마음에 넓고 개방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열린 공간에서 우리는 각각의 사고와 감정을 좀 더 명확히 관찰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정신적 쓰레기에 숨겨져 있던 것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것들의 본성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때때로 해로운 어떤 습관과 충동, 태도를 가지고 부모로서의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가를 보기 시작한다.

 

▲수미런던
직시(直視)는 명확한 이해의 시작이고 명확한 이해는 지혜와 자비의 시작이다. 그래서 좀 더 좋은 부모가 되고 그래서 좀 더 행복한 자녀를 기를 수 있기 위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최소 일주에 세 번, 하루에 20분간 명상을 하라. 가능하면 더 많이, 명상이 스트레스가 덜 쌓이게 하고 좀 더 안정된 부모가 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지켜보면서 30일간 실천해보라. 지혜의 문이 열릴 것이다.

 

수미런던 듀크 불교공동체 지도법사

번역=백영일 번역편집위원 yipaik@woori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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