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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달마선

기자명 윤창화

중국 선종 초조 보리달마가 전한 선
마음 편안히 하는 안심법문이 성격

보리달마는 남인도 출신으로 처음으로 선을 중국에 전한 인물이다. 그가 전한 선을 달마선이라고 한다. 조사선, 간화선 등도 모두 달마선에서 파생된 것이다.


보리달마와 관련된 공안으로는 확연무성(廓然無聖)이 있다. 유명한 공안으로 ‘벽암록’ 제1칙에 나온다.
양무제가 달마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성스러운 제일(第一)의 진리입니까?”


달마가 말했다. “확 드러나 성스러움 같은 것은 없습니다.”
무제가 말했다. “나와 대면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달마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무제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자, 달마는 마침내 강을 건너 위(魏)로 갔다고 한다. 그 후 달마는 숭산 소림사로 가서 9년 동안 좌선했다. 이것을 ‘면벽(面壁) 9년’이라고 한다.


달마의 수행론, 교육방법은 두 가지인데 이입(理入)과 행입(行入)이다. ‘이입(理入)’이란 이치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경전(교학)에 의해 불법의 요체를 깨닫는 것이고, ‘행입(行入)’이란 실천에 의해 깨닫는 것으로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가 보원행(報怨行)인데 인생의 고통은 자신이 과거에 지은 업의 과보이기 때문에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수연행(隨緣行)으로 인생의 고락을 모두 인연에 의한 것으로 보아 담담히 불도를 닦는 것이고, 세 번째 무소구행(無所求行)은 욕망, 욕구, 애착심을 억제하고 일체는 공(空, 인연소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탐욕심을 버리는 것, 네 번째는 칭법행(稱法行)으로 법(法, 眞理, 眞性)에 합당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입(理入)과 행입(行入) 이것을 합하여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이라고 하는데, 달마의 여러 가지 글 중에서도 가장 진설(眞說)에 가깝다.


달마는 또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깥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고 안으로는 치구(馳求)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마음이 장벽처럼 되어야만 도(道)에 들어갈 수 있다(外息諸緣, 內心無喘, 心如牆壁, 加以入道).”


장벽은 석녀(石女), 목인(木人) 등과 함께 무심(無心)을 뜻한다. 즉 장벽과 같이 무심한 경지가 되어야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달마선의 수행방법, 성격은 안심법문(安心法門)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인데, 이조 혜가(慧可)와의 문답을 보면 달마선의 성격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극심한 심적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던 혜가가 보리달마를 찾아가서 물었다.


“지금 제 마음은 몹시 불안합니다. 이 불안한 마음을 제거해 주소서.” 달마가 말했다. “네가 말한 그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그러면 편안하게 해 주리라.” 혜가는 그 마음을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자 달마는 “벌써 그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느니라.” 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달마는 이조 혜가에게 ‘능가경’을 전했다. ‘능가경’은 유심사상과 여래장사상을 나타내고 있는 경전으로서 초기 선종의 소의경전이었다. 오조 홍인 때까지 존숭되었으나 육조 혜능이 ‘금강경’을 중시한 이후로는 소의경전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윤창화

이후 달마의 선은 오조 홍인의 뛰어난 두 제자인 대통신수(606~706)와 육조 혜능(636~713)에 의하여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졌는데 북종선 계통이 달마선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윤창화 changhwa9@hanma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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