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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죽은 여자가 낳은 수다야의 귀의

기자명 법보신문

임신한 아내 의심해 살해 
무덤 속에서 태어난  아이
출가 후 아버지 귀의 시켜

 

 

▲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이 이야기는 전다월이라는 국왕이 바라문의 말만 듣고 임신한 둘째 부인을 죽였는데, 그녀의 뱃속에 있던 아이가 무덤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부처님께 귀의했다는 내용이다(‘불설전다월국왕경’).


전다월 국왕에게는 여러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둘째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를 시기한 여러 부인들은 왕이 신뢰한 바라문을 매수하여, 임신한 아내를 죽이지 않으면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왕에게 말하게 했고, 이 말을 들은 왕은 임신한 부인을 죽여 매장을 했다.


매장된 무덤 속에서 수다야라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어머니 몸의 반은 썩지 않아서 아이는 그 젖을 먹고 살았다. 3년이 지나 무덤이 무너지는 바람에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수다야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스님으로 모습을 바꾸어 그 앞에 나타났다. 수다야가 부처님을 따라가서 비구가 되고 싶다고 하자, 부처님은 그를 데리고 기원정사로 돌아왔다.


출가한 수다야는 수타(須陀)라는 법명을 얻었고, 열심히 정진해 7일 만에 아라한의 도를 얻게 되었다. 부처님이 전다월왕을 제도해야겠다고 말씀하시자, 수타는 왕에게로 갔다. 수타를 만난 왕은 그에게 후사가 없음이 근심이라고 말했고, 그는 대답도 하지 않고 웃었다. 화가 난 왕은 수타를 죽이려 했고, 그가 공중에 올라 몸을 나누는 변화를 보이자 잘못을 뉘우쳤다.


수타는 전다월왕을 데리고 기원정사로 가서 불교에 귀의케 했다. 부처님은 왕에게 “수타가 바로 너의 아들이다”라고 하신 후 그들의 과거생을 말씀하였다.


“옛날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한 공덕으로 복을 받은 사람이 국왕으로 태어난 적이 있었다. 사냥을 나갔다가 새끼 밴 암소를 죽였는데 부인의 간청으로 새끼만은 죽이지 않았다. 소의 주인은 죽은 소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 기르게 되었는데, 송아지의 혼신은 왕의 아들이 되었다. 아들은 수타이고 그의 어머니는 그때의 왕비이고, 바라문은 소의 주인이다.”

 

▲유근자 박사
꼴까타 인도박물관의 ‘죽은 여자가 낳은 수다야의 귀의’ 불전도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덤 속에는 수다야의 죽은 어머니가 누워있고, 이미 상체의 반은 백골이 되었지만 아직 썩지 않은 한쪽 젖을 만지며 살고 있는 수다야가 있다. 부처님과 금강역사 앞에는 6살이 된 발가벗은 수다야가 탑 모양의 무덤 앞에 서서 부처님께 합장하고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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