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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스리랑카사찰

기자명 법보신문

본국서 젊은스님 데려와
미국 전역에 사찰 건립

 

▲다르마비자야 사원.

 

 

 LA반야사 주지 스님의 도움으로 크렌쇼우 거리의 스리랑카 사원 다르마비자야(Dharma Vijaya)로 향하였다. 입구의 하얀 파고다와 부처님 좌상이 반갑다. 스리랑카에서 석사를 마친 연고로 나의 마음은 스리랑카라는 말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주지스님인 피야난다 스님을 만나고 “헬로우, 함두루(안녕하세요, 스님)”하니까 어떻게 스리랑카 말을 아느냐고 놀라신다. 스님은 아주 부드러운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런데 마침 상담중이니 조금 기다리라고 양해를 구하신다. 호기심에 살짝 보았더니 젊은 미국인 여성 2명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스님께서 합장하시고 긴 실을 잡고 축복의 염불을 하신다.

 

곧 이어서 스리랑카 차를 대접받으며 이런저런 질문을 시작하였다. 먼저 가장 궁금한 점은 현지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가 였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명상지도가 있고, 10명 정도의 사람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자애명상(Metta Meditation)과 입출식명상(Anapana sati)을 지도하고 있으며 참가비는 자율보시이다. 사찰 운영비의 대부분은 스리랑카 교민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또한 평일에도 현지 미국인들의 꾸준한 상담 요청이 있다. 피야난다 스님은 1976년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North Western University)에서 기독교, 불교, 가톨릭에 대한 비교종교학을 연구하고 석사학위를 받으셨다. 그리고 뉴햄프셔 거리에 명상센타를 만들었다. 영어는 석사를 하시면서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1979년에 로스앤잴레스로 오시면서 UCLA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시게 된다. 이때 현재의 절을 창건셨다.

 

스님이 사찰을 만들자마자 한 일은 스리랑카에서 많은 젊은 스님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먼저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어학원에 보내고 대학도 보냈다. 그 후 그 스님들로 인해 미국전역에 36개의 스리랑카사찰을 연계해서 만들게 되었다. 현재는 스리랑카에서 진행하는 모든 불교행사를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린이들을 위한 일요 학교(Sunday School)다. 70명가량의 아이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절에 와서 스리랑카말과 불교를 3시간동안 배우고 있으며 일반법회에는 100여 명의 불자들이 참가한다. 이곳에서 불자가 되는 과정은 3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우바새, 우바이계인 5계를 받는다. 둘째는 5계를 받은 지 3년 후 9계를 받고 지도자가 된다. 이후 10년 후 Bodhi chari가 되고 Buddhist Minister가 된다.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리자 객관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첫째로 현지 언어의 습득을 통한 문화의 이해와 문화교류를 통한 활동력 증진이다. 부처님께서도 어디를 가든지 그들의 언어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스리랑카 스님은 미국에 오면 영어부터 배우는데 한국 스님들은 그렇지가 않다. 둘째로 어린이, 젊은 불자들 대한 관심과 프로그램 준비다. 셋째로 의식의 간소화다. 의식을 간단히 하여 1시간정도에 끝내야 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이곳에는 10명의 스님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때로는 상담사도 되기도, 지도자도 되기도, 학생이 되기도 하면서 처처에서 포교를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포교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스님은 승가로서 모범적인 바른길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부러운 점이 많았다. 특히 본국에서 젊은 스님들을 데려와 교육을 시키고 포교의 원동력을 만들어 포교의 전당을 열었다는 점이다.

 

▲자우 스님

한국불교도 이제는 해외포교를 위한 승가 교육에 대한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많은 나라의 젊은 스님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난후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종종 본다. 세상을 향한 커다란 원력이 한국승가에 의해 실현될 그날을 그리며 가슴가득 희망과 정진의 노래를 불러본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 스님 jawoo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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