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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여래수량품

기자명 법보신문

겨레 얼속에 연연히 흐르는 구도정신

이 품은 범어로 Tathāgata-āyus-pramāṇa-parivarta Tathāgata는 여래를 뜻하며, āyus 는 수명을 뜻하고 pramāṇa은 수량을 의미하며 parivarta는 품을 뜻한다. 그래서 여래수량품이 된다.


미륵보살과 모든 대보살이 부처님께 세 번이나 가르침을 간청하자 부처님께서 설하시길 모든 중생이 말하기를 세존께서는 가야성에서 멀지 않은 도량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깨달음을 얻은 지가 무량무변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지났다는 것. 그리고 미진의 비유를 들어서 한량없는 세월을 설명하지만 다 설명할 수 없다. 여래께서 멸도를 보인 것은 중생들이 교만한 생각을 하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정진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박덕한 중생에게 방편으로 열반의 모습을 보인 것이지 사실은 여래께서는 상주불멸하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어진 의사의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법화경을 해석한 인도의 세친 논사나 중국의 천태대사 그리고 한국의 원효대사도 법화경에서 방편품과 여래수량품을 중시했다. 방편품은 부처님의 자비 방편을 여래수량품은 진리 그 자체를 통찰하는 부처님의 지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본문의 중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남자들이여, 여래가 설한 경전들은 모두 중생들 제도하기 위해서 이니라. 혹은 자신의 몸을 설하고 혹은 다른 부처의 몸을 설하며, 혹은 자신의 몸을 보이며 혹은 다른 부처의 몸을 보이며, 혹은 자기 불사를 보이며 혹은 다른 부처의 불사를 보이느니라. 모든 말씀 진실하며 허망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삼계의 모습을 여실히 보아서 알며, 생사가 없고 퇴출이 없으며 또한 재세나 멸도가 없느니라. 실과 허가 없으며 같음과 차이도 없으며 삼계로 삼계를 보는 것과는 다르니라. 이와 같은 일을 여래는 명확히 보아서 착오가 없지만 여러 중생들 온갖 성품과 욕망과 행동과 생각과 분별 때문에 모든 선근을 생겨나게 해서 약간의 인연 비유 언사로 여러 가지 설법하나니 일찍이 불사를 하여 잠시도 멈춘 바가 없었느니라. 이와 같이 내가 성불한 지가 심대 구원하여 수명은 무량 아승지겁이며 상주불멸 이니라.”


최근 한류의 중심에 있는 가수 싸이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에서 역대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올랐다. 그의 ‘강남스타일’이 조회수 8억 369만 건을 넘어서면서 7월 15일 공개된 지 불과 4개월 조금 지나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조회 수 8억 365만 건으로 애초 이 부문 1위였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가 33개월만에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으로 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 온라인 통계 사이트인 ‘채널미터’는 최근 자체 분석 자료를 내고 “오는 12월13일 이전에 10억 조회수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말 꿈의 ‘10억 뷰 대기록’을 올해 안에 달성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올 해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안을 준 사람이 싸이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웃음과 행복을 선사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싸이의 이런 대기록은 어디서 온 것일까?


과거 약 13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에서 바닷길로 중국을 거쳐 동인도에 도착했고, 장장 4년(723~727년) 넘게 인도는 물론이고, 서쪽의 아랍과 중앙아시아와 파미르 고원을 넘어 쿠차와 돈황을 거쳐 중국 장안까지 온 혜초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가 남긴 ‘왕오천축국전’은 과거 인도나 아랍 중앙아시아의 종교나 정치, 문화, 역사 등 그 당시 사회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사료이다.


1900년 어느 봄날 왕원록이 장경동에서 발견했다. 진흙으로 바른 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가로 2,8m, 세로 2.7m, 높이 3m 정도 되는 작은 방에 보자기로 싼 더미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불경을 비롯한 많은 경전 사본들이 소장되어 있어서 이 17동을 ‘장경동(藏經同)’으로 명명되었다.


▲법성 스님

여기서 프랑스 학자인 펠리오가 한 권의 필사본 두루마리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왕오천축국전’이었다. 싸이의 음악성 속에는 일찍이 세상을 누비며 한류를 전하던 혜초의 유전자가 흐르지 않았을까! 여래수량품이 부처님 수명이 영원함을 노래하듯, 우리 겨레의 얼속에는 혜초의 구도정신과 탐험심이 연연히 이어지고 있을 것 같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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