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망고숲을 보시한 여인 암바빨리
91. 망고숲을 보시한 여인 암바빨리
  • 유근자 박사
  • 승인 2012.12.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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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차위 귀족의 회유에도
부처님 일행을 식사초대

 

▲ 간다라 2~3세기, 찬디가르박물관, 인도

 


이 이야기는 부처님의 마지막 여로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로, 웨살리(Vesāli)의 기녀 암바빨리(Ambapālī,菴羅波利, 菴婆羅女)가 망고나무 숲을 부처님께 보시한 것을 표현하고 있다. 

라자가하에 머물고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반열반에 들 때가 가까워왔음을 알고는, 그곳을 떠났다. 암바랏티까 마을을 지나 날란다와 빠딸리(Pātali)를 거쳐 웨살리로 들어섰다.


부처님께서는 암바빨리가 소유한 망고숲에서 잠시 쉬고 계셨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암바빨리는 만사를 제치고 부처님을 찾아갔다. 암바빨리는 어렸을 때 웨살리 교외의 암바 숲에 버려졌는데, 숲을 지키는 이에 의해 길러졌기 때문에 암바빨리로 불리웠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그녀는 웨살리의 유명한 기녀가 되었다.


부처님의 곁에 앉아 설법을 들은 암바빨리는 다음 날 부처님과 그 일행을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암바빨리는 식사 준비를 위해 그녀의 처소로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도중에 부처님께서 웨살리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처님를 뵈러 가던 릿차위 귀족들을 만났다.


그들은 “암바빨리님, 무슨 일 때문에 그리 바삐 가십니까?”라고 물었다. 암바빨리는 “내일 부처님을 저의 공양에 초대했기 때문이오”라고 대답했다. 릿차위 귀족들은 암바빨리에게 부처님의 공양을 자기들에게 양보하면, 그 댓가로 많은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 그러나 그녀는 거절했다. 부처님을 만난 릿차위 귀족들도 부처님께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부처님 역시 이미 암바빨리의 초대에 응했다고 거절하셨다.


암바빨리의 식사 초대에 응한 부처님의 식사가 끝나자, 그녀는 “부처님, 이 망고숲을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부처님은 망고숲을 받고는 그녀에게 설법하고 그곳을 떠나셨다(『디가니까야』 16, 대반열반경).


인도 찬디가르박물관의 <망고숲을 보시한 여인 암바빨리> 이야기에는, 중앙의 부처님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망고숲을 보시한 암바빨리와 또다른 여인이, 오른쪽에는 합장하고 있는 두 명의 남자가 표현되어 있다.

 

▲유근자 박사
암바빨리가 들고 있는 물주전자는 부처님께 망고숲을 기증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암바빨리가 소유한 망고숲에서 설법하는 부처님은 머리 위의 망고나무 표현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오른쪽에 합장한 두 인물은 아마도 암바빨리의 식사 초대를 가로채려 했던 릿차위 귀족들로 여겨진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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