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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올바른 호흡법

기자명 법보신문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고 관찰
들·날숨 알아차림이 곧 수행
깊은 호흡엔 우주에너지 충만


일상생활에서나 명상에 임할 때 적합한 마음자세는 내적 평화(완전한 평화)에 젖어드는 것이다. 고요히 앉아 명상에 잠길 때 우리 몸이 하는 가장 큰일은 숨 쉬는 일이다. 수행은 집착을 버리는 것임을 언제나 명심하고 ‘나는 앉아 있으며 바라보고 숨 쉬고 있다’는 자세로 명상하라.


앉는 자세는 안정된 결가부좌(연화좌)가 좋다. 똑바로 앉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편안하고 쉬운 손의 자세는 무릎위에 올려놓는 것이며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포개어 놓는 것도 좋다. 눈은 뜬 채로 시작한다. 코끝을 응시하면서 실눈을 뜬다. 눈을 뜬 채 코끝을 응시하는 수련은 자동으로 특정수준의 선정상태에 드는 비법이다.


코끝에 온전히 마음을 모으면 다른 어떤 대상도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이때 삼매에 든다. 오직 코끝만 응시한다. 코끝을 응시하면서 마음이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 둘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호흡을 주시하고 관찰할 차례이다. 들숨날숨에 ‘마음을 챙기기 위해 사띠(주시, 알아차림, 마음챙김)’를 계발하자.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를 알아차림으로써 사띠를 수련한다. 숨은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다. 결코 어떤 식으로든 의도적으로 끌어서는 안된다.


매 호흡마다 호흡에 주시한다. 처음 사띠를 수련할 때는 ‘따라가기’나 ‘쫓아가기’ 기법을 이용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끝에서 시작해 아랫배(하단전)에서 끝나고 숨을 내쉴 때는 아랫배에서 시작해 코끝에서 끝나는 공기의 흐름을 주시한다. 어떤 틈이나 여유를 두지마라. 이것이 첫 번째 가르침이다. 사띠로 오직 호흡을 관찰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공기가 아랫배까지 내려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느낌을 수행의 대상으로 삼아 코끝에서 아랫배까지 숨을 따라가 본다. 오직 끊임없이 따라가서 호흡을 계속 관찰하는 것이다. 공기는 들어가서 잠시 멈춘 다음 나오고 나온 다음 또 잠시 멈춘다. 공기가 들어가고 나오는 사이에 짧은 간격이 있다. 그 틈을 감지해야하고 어느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마음이 산만해 질지도 모르는 빈틈을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마음은 계속해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맨 처음 습득해야 할 기법으로 나머지 수행의 초석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대상으로 수행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수행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반복 수련하는 수밖에 없다. 노력이 필요 없이 저절로 이뤄질 때까지 수행한다.


호흡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수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절대로 복잡한 호흡법을 찾지도 말고 만들지도 말라. 오직 호흡만을 관찰한다면 단순성을 유지할 수 있다. 사띠 없이 호흡만 의식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미혹에 빠지기 쉽다. 사띠란 어떤 현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사띠는 비추어 보는 주시이며 알아차리면서 바라보며 관찰로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다.

 

▲전병롱 원장

좋은 호흡이란 고요하고 깊고 길며 부드럽고 풍부하다. 깊고 긴 호흡으로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 질때 우리의 몸은 우주의 생명 에너지로 충만해 저절로 건강해진다. 호흡은 마음과 정신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이 고요하고 완전히 비워지고 가슴이 무한하게 열리고 정신이 티끌 하나 없는 상태에 이를 때 가장 좋은 호흡이 된다.

 

전병롱 위강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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