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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보살 정진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평생 하심의 삶 살아
환자·장병에 불심 전해
보현행원 실천 수행자


정진 스님은 새로운 1000년이 열리는 2000년 8월1일 겨우 60세의 나이로 원적에 든 자비로운 스님이시다. 나의 인상에 남는 스님은 언제나 빙그레 웃는 얼굴이었다. 그가 흥분하여 화를 내는 얼굴을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한 송이 꽃을 들어보이자 가섭존자가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어쩌면 정진 스님의 저러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아는 듯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얼굴이었다. 자비로운 마음이 바탕이 되어 저러한 모습으로 나타는구나! 하고 느낄 정도였다. 그러므로 그의 귀에 고통 받는 중생의 이야기가 들리면 지체 없이 달려가 그 괴로움을 위로하여 주었다. 그는 언제나 “병든 사람에게는 좋은 의사가 되어주고 길 잃은 나그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어두운 밤에는 광명이 되어주고 가난하고 궁색한 자에게는 보배창고가 되어준다”는 보현행원을 직접 실천한 수행자였다.


스님은 평생을 하심하고 살기를 발원하여 행자생활로서 수행하려하였으나 도반들의 권유로 1960년 사미계를 받고 65년부터 참선 수행을 하였다. 열심히 정진하던 중에 스님은 건강이 나빠져서 대중생활을 하기 힘들어 걸으면서 수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차를 타고 가던 비구니스님을 만났다. 아마 차를 태워주려고 친절을 베푼 듯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스님은 몸이 좋지 않아 속가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하였다. 불교계의 열악한 현실을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하였다.


이때부터 전국 병원과 군부대에 불서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가장 외롭고 소외된 많은 환자들과 병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불심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1972년 병상심방원(病床尋訪院)의 이사에 취임한 후로는 본인이 직접 달동네를 돌며 지체가 자유롭지 못한 사람을 돌보기도 하고 전국의 병원을 돌면서 연고자가 없거나 가난한 환자들을 위문하기 위하여 직접 찾아가서 위문하고 격려하여 부처님의 법을 평생 행으로 보여주었던 스님이셨다.

 

이 밖에도 스님은 어린이를 사랑하여 유치원을 세워 원장으로서 활약하기도 하고 국토를 사랑하여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산삼과 도라지를 심기도 하고 산천에 버려진 쓰레기를 캐기 줍기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병상심방원의 원장이 된 이후로 국군병원 및 전방 군부대 복지시설 종합병원 등을 위문하고 불우한 이웃과 가정을 방문 위로하였으며 사회복지와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중국 당나라 때의 유명한 시인 백낙천이 도림선사를 찾아가서 불법의 큰 뜻을 물었다. 도림선사가 말하기를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그것이 불교이다”라고 말했다.  백낙천이 이 말을 듣고 너무 실망하여 “그러한 말은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줄 안다”라고 응수하자 도림선사가 말씀하시길 “세살 먹은 아이도 말할 줄은 알지만 여든 살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라도 대답하였다는 일화는 누구나 알고 있다.


▲혜남 스님
이 대화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말하는 사람이고 정진 스님은 실천에 옮긴 수행자라는 생각을 하며 만분의 일이라도 스님을 따라 배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혜남 스님 통도사 전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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