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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법사의 6가지 삶

기자명 법보신문

20년전 도반으로 인연
개혁가이자 포교사로
생활불교 대중화 꾀해


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 초대이사장 덕산 김재일 법사가 가신지 지난 달로 벌써 5년, 그 빈자리가 그토록 큰 줄 몰랐다. 당신의 불교활동과 법문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심오하여 우리가 도저히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었기에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이토록 사무칠 것이다. 그러나 극락세계 구품연대에 계시면서 우리를 위해 항상 곁에서 지켜주고 있음을 굳게 믿고 김 법사가 남긴 유업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다.


김 법사는 크게 볼 때 개혁가, 포교사, 교육자, 국제활동가, 자선가, 단체지도자 등의 입장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이다. 그의 삶은 이러했다.


첫째 불교개혁가로 산중 불교와 기복 불교로 불린 한국불교를 시중의 불교와 생활 속의 불교로 바꾸려 일념으로 정진했다. 또한 어려운 불교교리와 경전을 한글로 바꿔가며 불교의식을 한글화해 쉽게 대중들이 불교에 친근하게 다가서도록 했다.


둘째 스스로 포교의 첨병이었다. 진취적인 포교사로서 젊어서는 불교학생회와 직장불교회 등을 이끌었고, 1982년 무진장 큰스님을 법주로 모시고 동산반야회를 창립한 후에는 당시 공무원 신분임에도 포교에 매진해 불교교리강좌, 불교사상강연회, 각종 불교관련전시회, ‘한영불교성전’ 호텔비치운동 등으로 포교활동의 영역을 넓혔다.


셋째 실천적 교육자로 한국최초로 2년제 불교대학을 창설하고, 교육 커리큘럼을 다각화하여 불교학과 이외에도 불교관련 응용학과를 개설해 불교교육의 지평을 넓혔다. 넷째 국제활동가로 인도 석가족 마을 및 네팔 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일불교문화교류 등에도 앞장섰다.


다섯째 자선가로써 세계기아난민돕기를 위해 ‘한국불교기아도움기구’를 운영하며 자선활동에도 앞장섰고, 여섯째 불교단체지도자로써 종단이 위기에 처한 1994년 필자와 함께 한국재가불자연합을 결성하였으며 그 후에도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과 전국염불만일회 등을 창립하여 불교교육과 수행단체의 전국조직화에 힘썼다.


필자는 이렇게 참 불자의 모습으로 살았던 김 법사를 1993년 8월 동산불교대학 불교학과 3기로 입학할 때 처음 만났다. 그 해 봄에 아버지를 여의고 허탈감에 빠져 있을 때 동산과 김 법사가 내게 큰 버팀목이 돼 주었다. 지금도 매일하는 새벽염불과 108배는 그때 김 법사로부터 배운 것이기도 하니 그 인연의 지중함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후 필자와는 형제처럼 모든 것을 상담하는 처지였다. 특히 한국재가불자연합, 전국염불만일회, 붓다클럽 등은 함께 논의한 결과물이다. 김 법사는 타계하기 전 필자에게 동산의 이사장직을 부탁했었다. 법률가인 내게 맡긴 것은 동산의 시스템을 법적으로 잘 갖추어 앞으로 동산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김 법사의 유업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명예이사장으로 물러나 있음이 지금도 매우 유감스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안동일 이사장
31년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동산반야회와 동산불교대학이 앞으로도 김 법사의 창립정신과 동산인의 원력을 더하여 보다 발전된 정법도량으로 거듭나서 한국불교에서 지도적 재가도량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 믿고 있다. 나 역시 그의 삶에서 보고 배운 것이 적지 않기에, 그렇게 살아가고자 날마다 다짐하고 있다.

 

안동일 동산불교대학 명예이사장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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