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사람답게 사는 법
36. 사람답게 사는 법
  • 법보신문
  • 승인 2013.10.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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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겸손하며 부끄러운 행동 금해야

세계 각국 문화·언어 달라도
사람 사는 기준은 엇비슷해
인의예지신 곧 삶의 나침반
수행자는 구족계에 철저해야

 

대학 수능시험이 40여일 남았다. 수능시험이란 수학능력시험을 줄여서 한 말이다. 수학능력시험이란 대학의 각 교과목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치를 점검하여 자격을 수치로 부여하는 것이다. 각 대학에서 수학능력이 좋은 학생을 많이 선발하려 하고 있다. 좋은 수학 인재가 많이 들어오면 그 대학은 좋은 사회 인재를 많이 배출하게 된다.

 

그 결과 대학은 명성을 얻고 발전하게 된다. 수학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많이 받아 그들이 대다수가 되면, 학교는 수업의 질을 낮추어야 한다. 그러면 학문의 성취도가 낮아지고 학교 전체의 평균치도 내려간다. 내려가더라도 그 한계점이 있기 마련이다. 한계점 이하로 내려가면 학교는 유명무실한 상태가 된다. 이 세상 어느 분야이든 기본은 갖추어야 그 기본 위에 노력하여 성취를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수행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부처님은 어떤 기본을 제정했을까. 정행품 경문을 보자.


“구족계를 받을 때면, 중생들이 모든 방편을 갖추고 가장 수승한 법을 증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구족계를 받을 때면’에서 ‘계’라는 것은 어느 단체의 일원이 되기 위한 자격과 책임 그리고 의무를 말한다. 우리가 태어나면 국가의 헌법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법률에 의해 자격과 책임 그리고 의무를 갖게 된다. 그리고 구성원으로서 보호를 받게 된다. 우리가 특정한 단체에 들어가면 그 단체의 규약을 받아들이고 준수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삶의 범주에 들어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사람이면서 짐승처럼 사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면서 아귀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또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변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숫자가 적지 않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업의 질을 말한다. 업의 질을 따라 우리는 이생에서 다음 생으로 삶의 모습을 바꾼다. 우리는 이것을 윤회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사람이 사람으로서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나라와 민족이 각각 달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기준은 대략 동일하고, 각각의 문화마다 언어와 표현이 달라도 그 의미는 대략 같다. 동양에서는 유가의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말한다. ‘인(仁)’은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행위다. ‘의(義)’는 인류 공동의 삶의 목표와 방향을 바르게 세우고, 그 위에서 좋고 싫은 것과 당당하고 부끄러운 것을 구별하여, 좋은 것과 당당한 것을 추구하는 마음과 행위다. ‘예(禮)’는 사람 사이의 관계 맺는 방식이다. 자신의 분수와 처지를 알면서, 스스로는 겸손하고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과 행위를 갖추는 것이다. ‘지(智)’는 살아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안 속에서 인류 공동의 목표와 방향을 잃지 않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단하여 옳은 것을 추구하는 마음과 행위다. ‘신(信)’은 자신의 중심을 반듯하게 하고,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가 일치하게 하여, 그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고 신뢰를 주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사람이 가야 할 길을 가는 세간의 성인이 삶으로 보여준 모습이 그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종합적인 계’가 된다. 천상에 태어나기 위한 가르침과 관련된 것은 여러 가지 종교의 교의에 있다. 이것은 삼계안에서 잘사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구족계’는 불교 수행자의 종합적인 계이고,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비구(니)의 구족계니 성문계고, 둘째는 보살의 구족계니 범망경 보살계다. 구족계는 삼계의 고통을 벗어나고 보살도를 행하며 성불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격이고 책임이며 의무다. 성문계란 삼계를 벗어나 아라한 경지의 열반을 증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계의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사회적으로 범죄가 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둘째 수행의 발전에 방해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셋째 실제상 아무런 해가 없을지라도 세상의 상식을 저촉해서 비방을 초래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넷째 수행을 함께하는 대중이 서로 화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내게 하는 방법과 규칙을 알려준다. 수행이 깊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계는 이익만 있고 손해는 없다. 계가 없으면 수행의 초석이 없는 것과 같다. 초석이 없이 지어진 구조물은 높이 올라갈수록 위태한 것과 같다.


보살계는 성불을 목표로 수행하는 보살들의 수행에 초석이 되는 종합적인 계가 된다. 우리 사람의 단계에서 무엇을 목표로 수행하는가에 따라 방향과 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보살계의 총 강령은 세 가지다. 첫째 성문계에서 금지한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일체의 선하고 이타적인 행위와 수행에 도움이 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 청정과 평등 그리고 깨달음을 이룬 바탕에서 일체중생에게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로 모범적인 교훈과 이익을 주는 것이다.

 

▲도암 스님

이와 같은 삶과 실천을 통해, 일체중생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앞서 구족계를 받고 수행한 수행자를 따라 ‘모든 방편을 갖추고 가장 수승한 법’을 일체중생들이 증득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도암 스님 송광사 강주 doam1991@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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