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4. 108산사순례 7주년 대법회

기자명 법보신문

성지 85곳 순례에 함께 한
불자님들 얼굴에 행복가득
108염주 완성 가피주소서


삼각산(三角山)의 나무들도 한잎 두잎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만추의 가을입니다. 산사의 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바람은 가사자락을 흔듭니다. 부처님! 저는 지난 11월5일 ‘108산사순례기도회 7주년 대법회’를 도선사에서 봉행하였습니다. 2006년 9월 첫 순례에 나선이래,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한 달에 한 번씩 순례를 떠난 것이 어언 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소납과 함께 부처님 성지를 찾아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많은 선행을 실천한 이후 회원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주름이 늘고, 흰머리도 많이 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멀고 먼 인욕의 길이었습니다.


누군가가 ‘108산사순례의 성과’를 이야기하라면 소납은 단호히 한국불교 포교문화에 있어서 ‘최고의 불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큰스님께서는 탑을 세우고 경전을 간행하고 전각을 세우는 것만이 불사가 아니라 부처님이 계신 성지를 찾아서 기도하고 보시를 하는 것도 ‘훌륭한 불사’(佛事)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소납은 그 말씀을 듣고 한때 행복한 마음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격려는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회원들은 산사순례를 가서 지성껏 기도하고 또한 선행을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그 사이 일심광명 무지개가 50여 번을 나투었고 우리 회원들은 그것을 보면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피를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지난 해 서울시청에서 봉행한 6주년 대법회와 올 5월 임진각에서 봉행한 ‘평화의 불’ 채화식 그리고, 이번 7주년 대법회가 열린 도선사의 하늘에서 일심광명 무지개가 나투어 소납과 회원들은 정말 감복하였습니다. 혹자는 그것을 두고 자연의 현상이라 하겠지만 믿음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로인해 신심은 더욱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부처님! 108산사순례를 계기로 한국불교에 있어 순례문화를 정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납은 지금 행복합니다. 어떤 학자는 108산사순례로 인해 한국의 모든 사찰들이 성지화가 되었다는 ‘과찬의 평가’도 내렸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또 어떤 불자는 108산사순례로 인해 평생 가보지도 못했던 명산(名山)과 명찰(名刹)들을 눈으로 보고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물질문명의 발달과 이기로 인해 정서가 불안하고 또한 삶의 휴식마저 잃어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시간을 내어 전국에 있는 사찰들을 찾아나서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말하자면 신심이 없이는 결코 떠날 수 없는 ‘순례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종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산사순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맑은 공기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산사로 향하는 그 걸음은 곧 행복의 길입니다.


회원들은 아마 그동안 다녀온 85곳의 순례지에 새긴 붉은 낙관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름다운 이 나라의 금수강산 곳곳에 숨어 있는 사찰들의 풍경들을 세세하게 마음과 몸에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보다 더 큰 불사와 신행은 없습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열반하실 때 제자들에게 태어나시고 깨닫고 첫 법륜을 굴리시고 열반하셨던 곳을 순례하라고 이르셨습니다. 그것이 곧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길을 통해 깨달음의 진면목을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묵 혜자 스님

소납은 108산사순례가 한국불교에 증명한 것에 대해 ‘불교의 밝은 미래를 밝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이 부처님이 계신 사찰들을 소중히 여기고 예경할 때 한국의 불교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납과 회원들은 남은 순례를 무사히 회향하여 108염주를 모두 완성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108염주 완성은 개인의 위대한 불사인 동시에 한국불교의 위대한 불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소납과 회원들에게 부디 가피를 내려주옵소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도선사 주지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