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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합창단도 세금으로 예수찬양 공연

  • 교계
  • 입력 2013.11.22 15:26
  • 수정 2013.11.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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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주회서 찬송가 불러 물의

‘오 도우소서’이어 앵콜곡도 “예수~”

청도 반시축제 이어 또 종교편향

“기독편향 아니다” 궤변 더 문제 

불교계 반발…“대구시 항의 방문”

 

 

▲ 대구시의 예산으로 설립·운영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정기연주회에서 기독교를 홍보하는 공연을 펼쳐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 예산으로 설립·운영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정기연주회에서 기독교를 홍보하는 공연을 펼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세금이 기독교 홍보에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종교편향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11월15일 계명대 아담스채플에서 ‘제122회 정기연주회-르네상스와 현대음악의 만남’을 개최했다. 그러나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날 정기연주회의 내용을 기독교를 선교하는 찬송가로 채워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날 “도우소서, 하나님의 아들이여. 그리스도 최후의 수난을 통해 당신의 겸손을 봅니다”라는 가사가 담긴 ‘오 도우소서’를 비롯해 “목마른 사슴이 시냇가에서 물을 갈구하듯이 내 영혼도 하느님을 갈구하나니”라는 가사의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주 예수를 낳은 동정녀의 태를 축복하라, 할렐루야”라는 가사의 ‘오 놀라운 신비여’ 등 기독교 선교내용이 가득한 찬송가를 공연 내내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날 앵콜곡에서까지 ‘예수 우리 인류의 기쁨’, ‘왕이신 예수께서 오시네’, ‘잘 가시오 친구여. 주의 축복 있으라’ 등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찬송가를 불러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립합창단은 2월15일 ‘발렌타인데이 기획연주회’에서도 찬송가 136장 ‘거기 너 있었는가’를 불렀고, 9월26일 열린 121회 정기연주회에서도 ‘우리에게 평화를-하나님의 어린 양’ 등을 공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구시립합창단의 지휘자인 이기선 씨의 취임기념을 겸해 열린 121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홍보팸플릿 표지에 ‘이 땅에 기쁨과 평화를’이라는 문구를 부제로 달아 대구시립합창단이 사실상 선교합창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게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시립합창단이라도 연주회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는 전권을 위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르네상스시대를 주제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가를 연주했던 것 뿐 특별히 한쪽 종교에 치우친 의도가 있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강변했다.


최재욱 대구시립합창단 단무장도 “침체된 경제로 힘들어하는 지역민들에게 평화를 주고자 음악회를 기획했다”며 “다소 기독교적일 수 있지만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찬송가 일색으로 진행돼 큰 논란을 빚은 청도군 반시축제 음악회에 이어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마저 특정종교 홍보에 급급한 음악회를 여는 등 경북지역에서 잇따라 종교편향 행사가 열리면서 지역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용연사 주지 활중 스님은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 각종 행사에서 기독교 찬송가를 부르는 공연이 지속적으로 열리는 현 상황에 분개한다”며 “대구시청 항의방문 등 교구본사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종교차별 종식 및 종교평화확립 특별위원장 오심 스님도 “시민의 세금을 받아 대구시를 알리겠다는 합창단에서 특정종교를 알리는 음악회를 연주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청도군의 반시축제 음악회와 함께 종단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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