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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진리의 수레바퀴

수자타는 깊은 명상에 빠진 싯타르타 옆으로 다가가 그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오랜 기간 금식으로 인해 그가 거의 죽음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임을 발견하고 그에게 물 한잔과 떡 한 조각을 먹였다. 어쩌면 이 때문에 싯타르타는 죽음을 면한 것일 수도 있다. 마침내 기력을 되찾아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을 때, 그는 나란자나 강둑으로 향했다. 마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는 강에서 목욕을 했다. 죽은 자의 시신을 화장하는 화장터가 멀지 않은 곳이었다. 목욕을 마친 싯타르타는 방금 전 화장된 가난한 여자 시신에 걸쳐져 있던 옷을 집어 들어 그의 몸에 걸쳤다. 한 때 여러 궁전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던 왕자의 신분이었던 그는 이제는 가난한 여인네가 입었던 넝마 같은 옷을 걸치고 우루빌바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배회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에게 적선한 밥과 병아리 콩, 야채들로만 끼니를 때웠다.

수자타 건낸 물한잔으로
죽음 면하고 길을 떠나
제자들에 이름 지어주고
항상 법륜 새길 것 강조

‘현자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쉬바타나는 우루빌바 마을에서 도보로 10일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옛날 옛적 한 현자가 동물들이 서식하는 정원을 이곳에 만들어서 유명한 곳이었다. ‘리쉬파타나 므라가다바’라고 이름을 바꾼 이 도시에는 거대한 비슈누 사원도 있었다. 이 도시는 후에 사랑가낫이라고 그 명칭을 바꾼다. 싯타르타는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부처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게 된다. 부처는 길을 가던 중 두 명의 젊은이를 만나 자신의 가르침을 전달하는데 이 두 명의 젊은이들이 부처 생애 최초의 제자들이 된다. 마가다 왕국은 모계 중심의 사회였기에 젊은이들의 이름이 그들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여져서 언제나 어머니의 이름과 합쳐졌었다. 첫 번째 제자의 이름은 루파사리의 아들, 사리푸타였으며 두 번째 제자의 이름은 마하모갈리의 아들, 마하모갈란 아라한이었다. 부처는 그의 가르침을 우파삼파다라고 이름 지었다. 부처는 리쉬파타나에 도착해서 법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를 따르는 몇몇 제자들에게 카온디냐 (카온딜야), 바파(바프라), 바디아(바드레아), 모하나마, 아샤지(아시바지트)라는 팔리어 이름과 산스크리트어 이름을 하나씩 주었다. 부처는 그의 최초의 제자들에게 말하길 “항상 법륜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라.”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법륜을 강조하는 부처의 가르침은 현재까지도 대승불교나 티베트 불교에서 크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되었다.

그의 제자들과 함께 부처는 걸어서 마가다 왕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그의 가르침을 전달했다. 그가 새로이 찾아낸 진리와 철학 등을 가르쳤던 곳은 마가다 왕국의 카쉬 지역과 비데하 왕국이었는데 이는 현재 인도의 우타 프라데시와 비하 주의 북부 지역에 해당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쿠쉬나가르 지역 전체에 부처의 가르침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부처가 망고 농장에서 머물고 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씀을 듣고 새로운 가르침을 배우고자 몰려왔다. 그들 중에는 개개인의 자격으로 호기심에 온 사람들도 있었고 또 갑자기 인기가 높아진 부처를 의심하고 싫어했던 무리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무리 중 한 명이 갑자기 일어나서 부처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부처는 미동도 없이 조용히 앉아 남자가 하는 말을 끝까지 다 들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면 그 물건의 주인은 선물을 이미 받은 사람으로 바뀌었겠죠?” 남자는 고개를 끄떡였다. 부처는 다시 말했다. “그런데 만일 그 사람이 선물 받기를 거절하고 그 물건을 다시 돌려준다면 어떨까요? 그 선물은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겠죠?”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 “당신이 나에게 한 모든 말들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께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알랭 베르디에 yayavara@yahoo.com

[1238호 / 2014년 3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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