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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부위도자 유목재수심류이행

원문:  夫爲道者는 猶木在水尋流而行이어서 不觸兩岸하고 不爲人取하고 不爲鬼神所遮하고 不爲洞流所住하고 亦不腐敗하면 吾保此木決定入海한다.

번역: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물에 뜬 나무가 물결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 나무가 양쪽 언덕에 닿지 않고, 사람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귀신에게 가로막히지 않고, 소용돌이에 머물지 않고, 또한 썩지도 않으면 이 나무는 반드시 바다에 들어갈 것이다.  ‘사십이장경’

중도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는 중정한 길

불교가 잘 나타난 교법
고통에서 벗어날 지혜

‘사십이장경’에 나오는 ‘중도의 길’에 대한 내용이다. ‘사십이장경’은 중국에 전래된 불교경전 가운데 제일 먼저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으로 일반인에게 많이 유포되었다. ‘불유교경’. ‘위산대원선사경책’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으로 존중되는 경전이다.

중도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정한 길을 뜻한다.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면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열린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내용 가운데 가장 불교적인 특성이 잘 나타난 교법으로 대표적인 수행법이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이다. 초전법륜에서는 부처님께서 쾌락과 고통의 양극단을 벗어난 중도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고락(苦樂)중도를 설하고 있다.

‘아함부 소오나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제자 소오나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통해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너무 꽉 조이면 거문고 줄이 끊어지고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 따라서 너무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지 말고 알맞게 줄을 조율하면 미묘한 소리가 나듯이 공부도 너무 긴장하거나 방일하면 성취할 수가 없다”고 하셨다.

중국 선종에서는 대승불교의 교리의 근본이 되는 공의 세계에서 강조하는 유무(有無)중도를 설하고 있다. 현상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그 실체나 고유한 자성이 없다. 지수화풍 사대가 인연 따라 잠시 모습을 갖추었다가 인연이 끝나면 모양이나 실체가 없이 사라진다. 나타났다가 때가 되면 소멸하는 무상한 존재이다. 집착해야 허망할 뿐 고통만 따른다. 따라서 있다고 할 수가 없고(非有), 그렇다고 가짜로 잠시 머물고 있는 가유(假有)상태라도 있으니 없다고(非無) 할 수도 없다. 진공이 묘유(妙有)한 것이다. 중도는 연기이며 공이다.

있는 것(有)에 집착하면 세속적인 유병(有病)에 들어 물질적인 욕망에 빠지고, 없는 것(無)에 집착하면 공병(空病)에 떨어져 허무주의 빠져버린다. 따라서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하려면 유무의 양 극단에 벗어나야 한다. 생사의 고통이 여기에 있다.

‘선종 무문관’의 제1칙 공안화두가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고 묻는 구자무불성화이다. 이 무자화두만 타파하면 죽고 사는 생사문제와 고통의 문제가 해결된다. 1700공안이 일시에 타파된다고 한다.

‘사십이장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도를 닦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제시하였다. 그 첫째가 양변(兩岸)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였다. 좌와 우, 있음(有)과 없음(無)의 어느 한 쪽으로 집착하여 기대어 편견에 치우치면 진실을 바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견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유마경’에서도 “직심(直心)이 깨달음을 얻는 도량이다”고 했다. 둘째 사람들이 좋아하는 세류에 빠지지 말고, 셋째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넷째 방일하지 말고, 다섯째 마음이 청정하여 부패하지 않으면 물에 뜬 나무가 물결 따라 흘러가면 마침내 바다에 이르는 것과 같이 도가 성취된다고 하였다.

지난 6·4지방자치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13명이나 당선되어 교육에도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도 극단적인 종교성과 보수성향이 나타난 논설 때문에 큰 곤혹을 치루고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종교나 언론은 국민을 향도하고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안테나이다. 따라서 종교와 언론의 편견은 해독이 크다.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1251호 / 2014년 7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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