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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도의 수준 높은 불교 대학들과 티베트불교[끝]

마가다는 지식인들이 모여 사는 교육의 도시로 유명했다. 이곳에서 가장 명성 높은 대학은 날란다 대학이었는데 이 대학이 바로 세계 최초의 대규모 국제대학이었다. 훌륭한 불교 철학자들과 나가르주나, 찬드라낄티와 같은 유명한 성인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기원전 1세기경 인물인 아슈바고샤 혹은 마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는 위대한 시인으로 부처님의 탄생에서 입적까지의 삶을 아름다운 글로 서술한 작품 ‘붓다차리타’ 혹은 ‘불소행찬’으로 널리 알려졌다. 날란다 대학 도서관에는 대승불교의 주요 서적들의 상당수 보관되어 있었다.

신힌두이즘 인도 도래 후
대학, 역사 속 사라졌지만
불교의 철학적 접근은
인류역사에 큰 획 그어

인도 북서 국경 지역에는 탁샤실라 대학이 있었는데 약 2700 여 년 전 세워진 이 대학은 오늘 날까지 파키스탄에 탁실라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지고 있다. 그 당시 탁샤실라 대학에는 인도, 바빌론, 그리스, 시리아, 아라비아 등지에서 온 유학생들로 넘쳐났다.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문법, 철학, 의학, 정치, 천문학, 기하학, 음악, 무용 등 약 68개의 다양한 과목이 있었다. 교수진들의 경우 카오틸야, 파니니, 지베칸드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동인도에는 바네쉬바르푸르 비하라 대학이 있었는데 현재의 방글라데시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이 여러 개의 대학들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대학은 날란다 대학과 탁샤실라 대학이었다. 탁샤실라 대학의 경우 철학적 사고와 영적 교육에서 다른 대학보다 우월하게 앞서나갔으며 나란다 대학의 경우에는 비교적 골고루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대학들을 압도해 나갔다.

날란다 대학의 총장 다르마팔 디폰카르는 불교와 불교 철학을 지식인의 입장에서 잘 관찰하고 학문적으로 발전시킨 업적을 이루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이자 티베트 왕국의 황제였던 송첸 감포는 날란다 대학의 총장을 초대해 직접 불교를 가르쳤고 다르마팔 디폰카르는 티베트 지역에 불교를 종교뿐만 아니라 지적으로 접근해 철학으로 정착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후, 티베트와 라닥 지역에 불교가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날란다 대학으로 가서 불교를 공부했다. 몇 년이 지난 후 송챤 감포 황제는 대학 총장을 다시 초대해서 자신은 이제 너무 늙어 티베트의 춥고 건조한 기후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임종을 지켜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다. 그는 649년 세상을 떠났다. 티베트 왕국이 국교로서 불교를 받아들인 후 티베트의 불교는 샤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특한 형태의 불교를 만들어 냈다. 그 후 달라이 라마가 황제 대신 국가의 정치를 도맡아 통치하게 된다. 타쉬 라마와 판첸 라마는 서로 사이좋게 협력하며 티베트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관리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달라이 라마는 보디사트바 아바로키테쉬바라, 즉 관음보살의 환생한 존재로서 존경 받게 된다.

바라타 왕조의 시대에는 대학이 일반인들에 의해 세워질 수 있는 것과 반대로 불교 대학은 왕에 의해 기부금이 전해져 세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런 대학들은 후에 큰 재정적 위기에 처하게 된다. 불교 지상주의가 시들해지고 신 힌두이즘이 인도 전역에 도래하며 약 백여 년간 많은 대학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부처님은 오래 전부터 관습처럼 내려져 오던 베다교가 지배하던 사회에서 태어났다. 변화와 발전 없이, 또 학문과 철학적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베다교와 달리 불교의 탄생은 여러 곳에 문제가 산재했던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개인의 철학적 궁금증에 대한 해결뿐 아니라 불교의 위대한 철학적 접근은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이해하기 벅찬 존재이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부처님의 본질이니, 부처님은 비록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지의 것을 믿는 자들에 대한 큰 보상일지다.” 

알랭 베르디에 yayavara@yahoo.com
 

[1251호 / 2014년 7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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