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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방금명계 징정왈정

원문: 言三學者는 一增戒學이고 二增定學이고 三增慧學이다 防禁名戒이고 澄靜曰定이고 觀達稱慧이다.

번역: 삼학이란 첫째는 증계학이요, 둘째는 증정학이요, 셋째는 증혜학이다. 방지하고 금지하는 것을 계율이라 하고, 맑고 고요한 것을 선정이라 하고, 관찰하여 통달하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대승의장)

삼학은 기본적 수행덕목
불교의 모든 수행법 포괄
생활서 삼학 발휘한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삶

삼학은 괴로움을 없애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불교의 세 가지 기본 수행 덕목으로, 계율의 배움(계학)·선정의 배움(정학)·지혜의 배움(혜학)을 말한다. 계학은 도덕적인 삶을 뜻하고, 정학은 삼매 수행을 말하고, 혜학은 통찰지인 반야를 의미한다. 세 가지 덕목을 힘껏 익히고 배워야 한다는 데서 ‘배움(學)’이라고 하고, 배움이 늘어나는 것을 ‘증장(增)’이라고 한다.

불교의 모든 수행법이 삼학에 포함된다. ‘앙굿따라니까야-사문경’에서 다음과 같이 삼학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높은 계율을 공부하고, 높은 마음을 공부하고, 높은 통찰지를 공부해야 한다.”

불교의 기본교법인 ‘사성제·팔정도’에서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수행해야 할 여덟 가지 올바른 수행법으로 팔정도를 설하고 있다. 삼학이 곧 팔정도이다. ‘상윳따니까야 주석서’에는 다음과 같이 삼학과 팔정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도란 여덟 가지로 된 성스러운 팔정도이니, 깨달음을 위해서 닦는 것이다. 여기서 ‘계율’은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수단(正命)이 포함되고, ‘삼매(선정)’는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가 포함되고, ‘통찰지혜’는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가 포함된다.”
계율은 부처님의 행위(戒是佛行)이다. 부처님처럼 착하게 행동하고(身業), 말하고(口業), 마음을 쓰면(意業), 부처가 되고 부처의 세상이 된다. 계율은 삼업(三業)을 청정하게 단속하는 수행이다. 삼가고 조심하는 윤리적인 삶이다. 오계와 십선을 실천하여 악행을 방비하고 선행을 드러낸다.

선정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삼매의 경지에 이르러 지혜를 얻는 수행이다. “깨끗한 계율의 그릇에 고요한 선정의 물이 고이면 지혜의 달이 뜬다”는 계율과 선정 그리고 지혜의 수행단계를 점차적인 관계로 보는 정통적인 견해가 있다.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에서는 선정과 지혜를 하나로 보아 함께 평등하게 지니는 정혜등지(定慧等持)를 주장하고 있다. 선정과 지혜의 관계를 등(燈)과 불빛(光)의 관계처럼 비록 이름은 둘이 있으나 근본은 하나라고 하였다. 보조국사 지눌은 이를 계승하여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를 주장하였다. 선정이 없는 지혜는 미친 지혜(狂慧)이고, 지혜는 없고 선정만 있으면 멍청한 무기(無記)에 빠지므로,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아야 한다고 하였다.

선정을 사마타(止)라 하고, 지혜를 위빠사나(觀)라 하여 지관겸수를 주장하기도 한다. ‘상윳따니까야 주석서’에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설하고 있다. 심해탈은 4선의 삼매를 통한 선정 수행을 통한 해탈을 말하고, 혜해탈은 무상·무아(공)를 관찰하여 욕심을 소멸시키는 위빠사나의 지혜해탈을 뜻한다.

삼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 덕목이면서 그 자체가 목적이다. 계율은 부처님의 행위요, 선정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지혜는 부처님의 지혜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계율·선정·지혜를 수행하고 발휘하는 삶이 곧바로 부처의 삶이다.

천진동자가 청정계단에 앉아/ 선정에 든 지 삼십 년/ 한가위 보름날 출정(出定)하여 시중설법(示衆說法)하였다./ “좌우 보수와 진보, 빈부 계층간 극단의 양극화는/ 한쪽 상대를 파괴하는 갈등과 고통의 실마리다./ 새의 두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하늘을 날 수 있듯이/ 중도 화합이 세상을 살리는 지혜이다.”(삼학의 설법)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1261호 / 2014년 9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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