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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물의 이기선 대구시립합창단 지휘자 자진사퇴

  • 사회
  • 입력 2014.10.20 16:05
  • 수정 2014.10.20 16:08
  • 댓글 12

대구시, 17일 사표수리…단무장 보직변경
11일, ‘대구합창대전’ 원어로 찬송가 꼼수
교계, 권영진 시장에 항의…재발방지 촉구

잇따른 찬송가 공연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기선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결국 중도하차했다. 지난 4월 대구시의 종교편향 공연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종교편향 공연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10월19일 “대구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공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17일 이기선 상임지휘자의 사표를 수리하고, 최재욱 단무장의 보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10월 7~11일 대구시민회관에서 대구시 주최로 열린 ‘제1회 대구합창대제전’에서 발생했다.

5일간 진행된 대구 합창제전은 5개 단체가 참여해 하루씩 돌아가며 공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합창제전에 참가한 단체들이 모두 찬송가와 가스펠 등 특정종교를 찬양하는 노래를 공연해 불거졌다. 첫날인 7일 인천시립합창단이 앙코르곡으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파문은 시작됐다.

이날 대구시의 초대로 합창제전에 참석했던 동화사 스님들이 인천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에 당황해 퇴장했고, 교계 안팎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대구시는 즉각 동화사를 방문해 해명과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8일 원주시립합창단, 9일 안산시립합창단, 10일 대전시립합창단 공연에서도 찬송가가 계속해 연주됐다.

더욱이 잇따른 찬송가 공연으로 대구시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은 대구시립합창단마저 이번 합창제전에서 ‘Little Tree(작은 나무)’와 ‘Oculi Omnium(모든 눈이)’, ‘At the River(생명수 강가에서)’ 등 찬송가 3곡을 무대에 올렸다. 이에 대구불교총연합회 등 대구 불교계는 대구시립합창단의 관리감독과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던 대구시와 대구시민회관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기선 지휘자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 대구불교총연합회 사무처장 무위 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은 10월20일 대구시청을 항의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면담하고 합창제전에서의 종교편향 발생 경위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대구 불교계는 “이기선 지휘자의 종교편향과 찬송가 공연은 대구시의 경고조치 이후도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찬송가를 원어로 부르는 꼼수로 불자와 청중들을 우롱했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을 또다시 교회성가대로 전락시킨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구시는 10월17일 이기선 지휘자의 사표를 수리한데 이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최재욱 단무장의 보직변경을 결정했다.

한편 대구불교총연합회 사무처장 무위 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은 10월20일 대구시청을 항의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면담하고 합창제전에서의 종교편향 공연 발생 경위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대구불교총연합회는 10월22일까지 관련내용을 문서로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불교총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66호 / 2014년 10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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