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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실천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기자명 일운 스님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음식문화전반에 걸쳐 사찰음식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채식주의가 함께 소개되고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하고 지구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는 일련의 일들이 단지 유행처럼 지나가는 관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소박한 음식문화가 특별식이 되거나 살을 빼기 위한 일시적인 목적이 아닌 우리의 일상식(日常食)으로써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광범위해지면서 선택의 폭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몸에 좋다는 기사가 나오면 순식간에 없어서 못 구하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반면 몸에 나쁘다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 이면에는 언론조작이 있을 수 있고 공급자의 상술이 포함되어 있기도 한데 말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무얼 먹느냐에 집중하기보다 올바르게 먹는 법에 대한 지혜를 쌓아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내가 선택한 음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 한 끼 식사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지, 활동량에 맞는 음식량을 먹었는지 등 먹는 일에도 바르게 깨어있는 의식을 갖는 식습관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먹는 일에 깨어있는 의식을 갖기 위한 한 방법으로 ‘나쁜 식습관을 교정해 주는 음식코치(자연식 음식 심리학자)’라는 미국의 기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여기서 음식코치는 의뢰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갖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며 직접 주방으로 가서 몸에 나쁜 식재료와 인스턴트 가공음식들을 정리하고 함께 마트로 가서 정리한 자리에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를 선별해 줍니다. 중요한 점은 단지 먹지마라, 하지마라가 아닌 전문적인 조언과 함께 대안을 제시해 준다는 점입니다. 무조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하는 대신 정제설탕과 글루텐을 끊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기름을 쓴 음식들을 먹지 않게 합니다. ‘저지방’이라고 쓰인 것은 설탕을 더 넣어 맛을 보충시키고 ‘저칼로리’라고 쓴 것은 설탕보다 더 나쁜 아스파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음료수는 마시지 말며 커피 대신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시라고 권하기도 한다는 등의 내용에서 미루어보면 우리가 조금만 지혜롭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고 의식을 깨우면 충분히 지혜로워질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나의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음식코치가 돼 실천할 의지를 갖고 연습을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좋은 식습관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찰음식과 채식주의가 건강의 공식이 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음식일기를 써보며 몸의 상태를 살피고 먹는 일에 의식을 살피는 일이 일상의 화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각자의 근기에 맞게 노력하고 연습하다 보면 바른 실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상추김치

 
6월이면 상추는 거의 매일 쌈으로 상 위에 오르는데 의외로 상추대에 숨은 영양이 많다. 특히 사찰에서는 김치로 잘 담가먹으며 담근 다음 날부터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상추가 숨이 죽으면 양이 반 이상 줄어드니 가늠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풀물을 끓일 때는 채수에 메밀가루를 풀어서 한소끔 끓이다가 식은 밥을 갈아 넣고 푹 끓여 식힌다. 식힌 메밀풀에 홍고추, 홍파프리카에 고춧가루를 섞은 후 배와 생강을 듬뿍 갈아 시아자루에 넣고 즙을 짜서 섞는다. 소금을 더해 간을 한 후 한 켜씩 잘 발라 김치통에 차곡하게 담는다.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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