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재가자의 율 ⑦ 남편과 아내의 의무
32. 재가자의 율 ⑦ 남편과 아내의 의무
  • 일창 스님
  • 승인 2016.09.0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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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내 의무 다하는 것이 부처님 따르는 것

아내 경멸하지 않아야 하고
권한 부여·장신구 제공해야
아내는 재산 잘 관리하면서
모든 일에 게으르지 않아야

서쪽 방향에 해당되는 아내에 대해 남편은 다음과 같은 의무를 가진다.

서쪽아내 존중하고 멸시않고 배신않고
권한부여 장식선물 남편의무 다섯가지

먼저 아내를 존중해야 한다. ‘야, 이봐’라는 등으로 거칠게 불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노예나 하인을 때리고 학대하며 말하는 것처럼 경멸하면서 말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멸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부인 외에 다른 여인을 마음에 두거나 사귀는 것을 ‘배신한다’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삿된 음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네 번째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주석서에서는 여성들의 경우 아무리 좋은 장신구를 얻는다 하더라도 부엌을 관장할 수 없다면 분노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에 맞게 적용시키자면 살림에 관련된 경제권이나 그 이상의 권한을 부여해야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에 알맞은 장신구를 제공해야 한다. 주석서에 “자신의 부에 알맞은”이라는 수식어가 분명하게 붙었다. 아내라면 이 사실을 명심하고 ‘지나치게 비싼’ 장신구를 요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이러한 세심한 내용까지 설해 주신 부처님의 대연민심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아내는 남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무를 가진다.

일잘하고 친절하고 배신않고 재산보호
모든일에 부지런해 서쪽아내 의무다섯

먼저 죽이나 음식을 요리하는 시간 등을 어기지 않고 그때그때 잘 처리하고 잘 안배해야 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친지는 물론이고 남편이나 남편의 친지에게도 동등하게 존경을 표시하거나 선물을 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 등으로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세 번째는 남편의 의무와 마찬가지로 남편 외에 다른 남성을 마음에 두거나 사귀면서 삿된 음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네 번째는 남편의 의무 네 번째에 맞게 남편이 경제권을 부여했다면 그렇게 남편이 힘들게 번 재산을 잘 보관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아내로서 해야 할 모든 일에 있어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

아내의 의무와 관련해서 일곱 종류의 아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살도주모 매우비의 일곱종류 아내중에
살도주는 지옥가고 모매우비 선처가네

다른 남성을 좋아하고 자신의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는 살인자(살, 殺)와 같은 아내다. 남편이 힘들게 번 재산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낭비하면서 지내는 아내는 도둑(도, 盜)과 같은 아내다. 아내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게으르게 욕설을 하면서 남편을 시키는 아내는 주인(주, 主)과 같은 아내다. 마치 자식을 어머니가 보호하듯 남편과 남편이 벌어다 준 재산을 잘 보호하는 아내는 어머니(모, 母)와 같은 아내다. 마치 오빠를 누이가 존중하듯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는 누이(매, 妹)와도 같은 아내다. 진정한 친구처럼 돌보아 주는 아내는 친구(우, 友)와도 같은 아내다. 노예가 주인에게 헌신하듯 어떠한 경우에도 화를 내지 않고 잘 따르는 아내는 노예와도 같은 아내다. 이 중에 살인자, 도둑, 주인과도 같은 아내는 지옥에 태어나고 나머지는 선처에 태어난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물론 현대 사회의 사정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는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숙고해서 따르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하게 남편의 의무와 아내의 의무를 다하는 부부가 현생은 물론이고 다음 생에도 함께 하려면 어떠한 법을 닦아야 하는가? 앞서 재가자에게 금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덕목과 동일하게 삼보에 대한 믿음, 오계의 준수, 아낌없이 베푸는 보시, 네 가지 진리를 꿰뚫어 아는 통찰지이다.
가정을 가진 독자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여 여법한 재가자가 되길 바란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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