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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재가자의 율 ⑩ 사문·바라문과 재가자의 의무

기자명 일창 스님

출가자 향한 마음 자애로우면 말도 자애로워

출가자들에게 음식 공양하며
대가 바라지 않고 번영 기원
출가자는 의심 제거해주고
천상으로 가는 길 제시해야

위 방향에 해당되는 사문·바라문에 대해 선남자라면 다음과 같은 의무를 가진다.

위의사문 몸의자애 말의자애 마음자애
문을열고 공양보시 선남자의 의무다섯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사문(saman.a)은 번뇌를 가라앉힌(samita) 이, 바라문은 번뇌를 내쫓은(ba-hita) 이라고 설명하셨고 이는 모두 아라한을 말한다.(M39) 아라한에 대해서만 이러한 의무가 있고, 또 아라한들만 재가자에 대해 아래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보통의 출가자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알아야 한다.

먼저 선남자라면 이러한 사문·바라문에 대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자애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주석서에서는 몸의 자애로는 비구를 초대하기 위해 승원으로 가는 것, 물을 걸러 드리는 것, 등을 안마해 드리는 것, 발을 주물러 드리는 것 등을, 말의 자애로는 비구들이 마을에 탁발하러 들어온 것을 보고 신자들에게 “공손히 죽을 올리십시오”라고 말하는 것, “훌륭합니다”라고 칭송하는 것, 공손하게 환대의 말을 하는 것 등을, 마음의 자애로는 ‘우리 집에 방문하는 장로들이 위험이 없기를! 정신적 고통이 없기를!’이라고 자애를 보내는 것을 언급했다. 자애란 전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리고 차별을 두지 않고 많은 존재가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번영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출가자에 대해 마음으로 자애가 가득하다면 말의 자애, 몸의 자애는 저절로 표출될 것이다. 네 번째로 ‘문을 열고’라는 표현은 음식 등 언제나 출가자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신들에게 청할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주석서에서는 ‘문을 열어 놓지만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않으면 문을 잠가 놓은 것과 마찬가지고 문은 비록 닿아 놓지만 보시를 하거나 도움을 준다면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출가자들에게 적당한 시간에 음식을 보시해야 한다. 부처님 당시는 비구나 비구니 출가자들이 대부분 탁발을 다녔기 때문에 아침에는 죽을, 오전에는 적당한 음식을 공양 올리는 것을 말한다. 현재 상황에 맞게 의무를 다하면 될 것이다.

그러한 선남자에 대해 사문·바라문은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진다.

악을제지 선을권장 돌봐주고 가르치고
분명하게 천도제시 위의사문 의무다섯

악을 제지하고 선을 권장하는 것은 그 의미가 분명하다. 세 번째로 ‘돌봐주고’라는 표현은 사문·바라문이라면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건강하기를!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이라고 많은 중생에게 번영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돌보아야 한다. 네 번째로 신도들이 아직 배우거나 듣지 못한 내용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설법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분명하게’라는 표현은 이미 배운 것에 대해서도 거듭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 주고 의심을 제거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사문·바라문은 중생들에게 “진실한 말을 하는 것, 화를 내지 않는 것, 적은 양이라도 보시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실천하여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는(법구경 게송 224) 등으로 천상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이상으로 부처님께서 싱갈라에게 훈계한 내용을 다 설명했다. 이 훈계의 끝에 싱갈라는 삼보에 귀의하여 사억 냥의 재산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위해 보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열 번의 기고를 통해 살펴본 이 ‘싱갈라 교계 경’에서는 재가자로서 행해야 할 것 중에 설해지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이 경은 ‘재가자의 율(gihivinaya)’이라고 불린다.

지금까지 삼귀의와 삼보의 공덕을 시작으로 오계와 열 가지 악행, 행해야 할 재가자의 율까지 살펴보았다. 이후로는 열 가지 공덕행의 토대를 하나씩 설명할 것이다. 삼귀의와 삼보 공덕을 통해 믿음을 확고히 하고, 삼가야 할 오계뿐만 아니라 해야 할 재가자의 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실천하여 더욱 청정한 계를 바탕을 확립하길 바란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61호 / 2016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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