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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천도재 현장

“자비나눔 실천한 임이여 극락왕생하소서”

▲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0월10일 남양주 불암사에서 장기기증자의 영가를 축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떠나간 임이여. 부디 극락왕생하시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10월10일, 남양주 불암사서
생명보시 영가 229위 봉안
2시간 동안 숭고한 뜻 기려
희망등록 동참 잇따르기도

또 하나의 생명을 살리며 아름다움 나눔을 실천한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는 10월10일(음력 9월9일) 중양절을 맞아 남양주 불암사에서 장기기증자의 영가를 축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5년부터 매년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천도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생명나눔 천도재에서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사후시신, 사후 각막, 뇌사 시 장기기증 등으로 자리이타행을 실천하며 생을 마치고 떠나간 이들의 명복을 빌고 그 뜻을 기렸다.

▲ 천도재에서는 기증자 유가족을 비롯해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원, 불암사 신도 등 500여명이 동참, 영가에 헌화·헌다했다.

이날 천도재에서는 기증자 유가족을 비롯해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원, 불암사 신도 등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장기 및 시신기증으로 생명을 보시하고 생을 마감한 영가 228위와 일반영가 254위를 모시고 의식을 봉행했다.

천도재는 시련, 대령, 법문, 영가천도 의식 등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동참자들이 헌향·헌화를 하는 동안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독경소리를 타고 불암사 경내를 장엄했다. 30분에 걸친 시련이 마무리된 후 참석자들은 대웅전 앞에서 탑돌이를 하며 영가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천도재 법문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통행 보시행을 당부했다.

각각의 사연을 가진 불자뿐 아니라 불암산 등산에 올랐다가 천도재에 동참한 이들도 있었다. 김동영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떠난 이름 모를 영가들의 자비나눔에 크게 감동해 인연은 없지만 천도재에 동참하게 됐다”며 “불암사에서 영가들을 잊지 않고 축원하는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 이날 불암사 경내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동참이 잇따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천도재 법문을 통해 생명나눔으로 새 삶을 얻게 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일면 스님은 “2000년 간경화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이름도 성도 모르는 한 청년의 간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며 “세상의 배려와 도움으로 여러분들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보시를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불암사 경내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동참이 잇따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천도재 참가자 외에도 등산객 등 총 25명이 장기기증의 마음을 나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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