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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법륜 스님 즉문즉설 노하우 ③

자존감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

삶이 고달프고 답답할 때, 이성과 진학문제, 가정과 자녀문제에서 지혜를 얻고 싶을 때, 자유롭고 싶을 때, 설법은 위안이고 희망이 된다.

꾸준한 변화 추구가 운명의 열쇠
공동체속 나·우리 발견이 삶의 길

‘법보신문’ 2016년 6월1일자 ‘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이라는 코너에서 고등학교 1학년생은 보충수업 특별반에 들어가기 위해 1등급을 받아야 했고 마침내 특별반에 들어갔는데 다들 공부도 잘하고 프라이드가 높아 너무 위축되고 숨이 막히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여쭸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해야 한다”고 바로 해답을 제시했다. 연역법 논리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들어가서는 “고등학생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과민으로 저절로 성적이 떨어지고 아랫반으로 밀려난다는 것. 그것보다 자발적으로 아랫반으로 내려가는 게 낫다고 했다. 등수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하되 편하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놀아도 1등급이 되는 그런 1등급을 하고 고등학교 때 몇등 했는지는 세상에 나가서 살아갈 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의 즉문즉설은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질문자는 “언니를 사랑하는데 저에게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아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스님은 바로 반문했다. “언니하고 장사하니? 왜 거래를 하니? 장사해서 이익 보려고 계산적으로 접근하는데, 이익을 보려하니 자꾸 악순환이 되지? 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장사하니?” “그럼 어떻게 해요?”, “장사하면 안 되지? 좋은 것으로 좋게 끝내야지, 장사는 밖에 가서 해야지, 상대는 부담스러운 것인데 계속 호객행위하면 안되지, 장사속을 밝히니 장사가 안 되는 거야? 요즘 티브이 광고 봐봐? 아닌 척하면서 장사를 해, 광고 아닌 것처럼 광고를 해, 신문에도 기사처럼 광고를 해, 노골적으로 장사를 하니까 장사가 안 되고 적자가 나니 괴로운 것이지. 투자한 만큼 좋아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니 괴로운 거지. 기도해야지 사랑한 만큼 장사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사랑은 장사가 아니야” 질투하는 개인도 문제이지만 이중적 세태와 무너지는 공동체, 그런 사회현상도 문제라는 게 요지였다.

“우리는 보통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되는 게 행복이고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상황이 그렇게 될 때도 있고 그렇게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법륜 스님의 행복’, 18~24쪽). 스님은 자유와 행복의 근원을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넘어지면 넘어지는 것이 나고, 성질내면 성질내는 것이 나입니다. 그런데 나는 쉽게 넘어지거나 성질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질내는 자기를 보는 것이 괴로운 거예요. 내가 생각으로 그려놓은 자아상을 움켜쥐고 고집하니까 내가 못마땅한 겁니다. 잘났다는 허위의식이 꽉 차 있으니 현실의 자기가 부끄러운 거예요. 결국 인생은 관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행복도도 크게 달라집니다. 인생이 굉장한 것이라고 여기는 허위의식과 자만심이 자신을 괴롭게 합니다”(31~32쪽). “옛말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볍게 도전하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늘어납니다.”(142~143). 이 세상의 존재는 서로 다를 뿐.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습관으로 자리 잡아 무의식화 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면서 운명이 바뀐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문명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채 군중 속의 고독함과 소외로부터 벗어나려는 목마름으로 자유와 행복을 찾는다. 결국 철학이든 불교이든 그러한 자유와 속박,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나와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나를 찾고 우리를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법륜 스님도 저서 첫 장에 법구경의 이 말씀을 인용한 게 아닐까.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박상건 동국대 겸임교수 pass386@hanmail.net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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