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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염불에서 발심으로

부처님 설법 모두 들은 위제희
크게 깨닫고는 무생법인 얻어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근기의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쉬운 수행법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입니다.

부처님 이름 일컬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생사 거듭할 죄 제거
금련화 타고 극락세계 왕생해
우주의 진리에 대한 설법 들어

이렇게 “부처님의 이름을 일컬었기 때문에 생각 생각마다 80억겁 동안 생사를 거듭할 죄를 모두 제거하게 되며, 목숨이 다할 때에는 마치 해와 같은 금련화(金蓮華)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리라.”

여기서 ‘생각생각’이라는 말은, 순간순간이라는 시간 단위를 말합니다. 순간은 시간의 최소단위인데, 80억겁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윤회를 초래할 죄업을 다 소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우리는 금련화가 곧 극락으로 가는 교통수단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금련화를 타고서 염불자는 “한 생각에 곧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는데, (금색의) 연꽃 중에서 12대겁(大劫)을 기다리면 연꽃이 비로소 열리게 된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크게 자비로운 음성으로, 그를 위하여 널리 모든 존재의 참모습(諸法實相)과 죄를 소멸하는 방법을 설해 주신다.”

공부는, 안 할 수 없습니다. 오역죄를 지은 중죄인도 “나무아미타불”을 염하여 극락에 갈 수는 있는데, 거기서도 공부는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입니다. 이 두 분 보살로부터 존재의 참모습, 온 우주의 진리에 대해서 설법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극락에 가서 공부하는 것은 좀 다릅니다. 이 사바세계에서 공부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극락이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설법을) 듣고서 환희하면서 곧바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발한다. 이상을 하품하생이라 말하고, (하품상생과 하품중생까지를 포함하여) 하배생상(下輩生相)이라 말하며, (상품상생부터 하품하생까지를 포함하여) 제16관이라 말한다.”

하품하생의 근기는 먼저 보리심을 말할 형편이 못 됩니다. 그래서 우선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의 길입니다. 그런 뒤에, 극락에 가서 비로소 보리심을 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염불의 길이 보리심을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일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그것은 염불의 법문이 초점을 두는 것은 바로 이 하품하생의 근기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까지는 정종분(正宗分)입니다. ‘관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둘입니다. 하나는 정선(定善)인데, 제1~13관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산선(散善)인데, 제14~16관 즉 구품(九品)과 삼복(三福)입니다. 이렇게 정종분을 이해하는 분이 바로 당나라 선도대사였습니다.

정종분이 끝나면, 바로 유통분(流通分)이 나온다고 이해하는 것이 불교해석학의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런데 선도대사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전에 득익분(得益分)을 설정합니다. “이러한 말씀을 다 설하시자, 위제희와 500명의 시녀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말씀을 듣고서는 곧바로 극락세계의 넓고도 높은 모습들을 보고, 부처님의 몸과 두 보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확실히 크게 깨닫고서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었다.”

위제희와 500명의 시녀들은 다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바를 따라서 아미타불과 두 분 보살, 그리고 극락세계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확연히 깨닫고 무생법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위제희는 말할 것 없고, 그 곁에서 설법을 듣게 된 “500명의 시녀들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발하면서 저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였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모두에게 ‘모두 저 나라에 왕생하고, 왕생하고 나서는 제불현전삼매(諸佛現前三昧)를 얻으리라’고 수기(授記)를 주셨다.” 제불현전삼매는 모든 부처님께서 염불자의 눈앞에 나타나시는 삼매입니다. 부처님을 뵙고 싶다면, 염불하시면 됩니다.

김호성 동국대 교수 karuna33@dongguk.edu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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