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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불자들 모임 계율공동체 발원”

  • 인터뷰
  • 입력 2017.08.14 15:41
  • 수정 2017.08.14 15:42
  • 댓글 2

첫 비니법회 개최 부산 관음사 지현 스님

 
“불교는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불교 안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불행해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계율은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을 생산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막연하게 억압이라고만 생각되어 온 계율을 바르게 알고,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하는 모임을 오래 전부터 구상해 왔습니다. ‘비니법회’은 훌륭한 스승과 좋은 도반 그리고 행복한 불자들이 함께하는 계율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첫 출발입니다.”

9월13일~11월22일 매주 수요일
정원 스님 등 율사스님 7명 동참
‘행복한~’교재…강좌·토론 진행

부산 관음사 회주이자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이 사부대중 계율 공동체의 깃발을 들었다. 오는 9월13일부터 11월2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오후 7시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에서 봉행될 ‘제1회 비니 법회’를 통해서다. ‘평등 법회’라는 부제가 붙은 이 법회에는 지현 스님이 인도사를 맡은 가운데 전 해인사 율원장 정원 스님을 비롯해 전 송광사 율원장 도일, 현 송광사 율원장 대경, 전 해인사 율원장 혜능, 통도사 율원 교수사 도암, 진목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 스님 7명이 뜻을 모아 강사로 나선다.

강좌 8회와 토론 2회 등 총 10회로 구성되는 비니법회는 대만에서 계율학 연구의 기본서로 여겨지는 성엄 스님의 ‘계율학 강요’를 진목 스님이 우리말로 옮긴 ‘행복한 믿음으로 가는 길’을 기본교재로 한다. 강의 내용은 책의 순서에 따라 계율서론, 삼귀의, 오계와 십선 1, 오계와 십선 2, 팔관계재, 팔관계재 및 문답, 보살계 1, 2, 3, 계율 총평 및 문답 등 체계적으로 구성된다.

특히 팔관재계, 보살계 강의에 이어 수계식이 아닌 토론의 시간을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불자라면 수없이 계를 받지만 정작 그 계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실천인지 모색해 보는 자리가 드물다”는 것이 법회를 준비한 스님들의 진단이다. 곧 계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율에 대한 바른 이해를 이끄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다.

지현 스님은 “‘비니’는 율의 다른 표현이며 평등의 다른 이름”이라며 “불문(佛門)에 들어오면 누구나 가장 먼저 계를 받는다”며 “불법이 바로 계율에서 출발했으며 그만큼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율을 어렵게 여기고 형식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말법시기에 청정계율을 수지한다면, 하루 낮 하루 밤의 공덕일지라도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여래께 공양 올리는 것보다 수승하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 새기며 이 순간부터라도 계율을 향한 진실한 믿음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님은 “어른스님들이 불러주어 계단에 나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스승, 좋은 도반들을 많이 만났다”며 “아무래도 관음사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에 많은 스님들이 모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해인사 율원장을 하셨던 정원 스님이 2년 전부터 이 도량에 지내게 되셨고 몇 분의 스님이 더 오시면서 본격적으로 계율 공부를 출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현 스님의 ‘계율공동체’에 대한 발원은 사실상 10년 가까이 진행돼 온 원력불사나 다름없다. 관음사에선 이미 10년 전부터 부산 원효센터 주지 공파 스님의 ‘대승기신론’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주·야간으로 재가불자들의 경전공부모임이 진행돼 왔다. 어느 덧 부산 관음사에서는 매주 수요일이 ‘경전공부의 날’로 자리 잡혔고, ‘비니법회’를 통해 계율을 공부하는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한편 관음사는 제1회 비니법회 이후 더욱 심화된 계율수업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다. 051)294-9300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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