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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끝]

기획부터 실행까지 부산불교 멀티플레이어

▲ 올 부산 연등축제 모습. 1980년 창립된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지역 연합법회를 주도하며 대표 불교기구로 거듭났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전국의 도시는 각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가 어우러지는 연합연등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연등회는 단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규모만큼 준비 기간도 1년 내내 이어지며 이를 위한 조직기구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창의력과 세밀함 그리고 전문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서울 연등회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대만 등불축제를 참관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연등축제의 규모와 행사의 가치를 확대해 온 도시가 있다. 바로 ‘불교수도’라고 불리는 부산이다. 축제 전문가, 문화재 관련 전공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의 틀을 확장해 온 부산 연등축제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의 숨은 노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980년 창립해 연합행사 주도
연등축제 시민문화행사로 거듭
전통·현대 공존하는 법석 마련
종단초월 교류 확대 위해 매진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지역 16개 구군연합회,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지방경찰청 경승실 등이 산하 기관으로 소속돼 있으며 다양한 신행단체가 유관 기관으로 등록된 부산을 대표하는 사부대중 불교연합체다. 1980년 당시 범어사 주지 덕명 스님을 회장으로 12개 종단 등이 모여 창립된 부산불교연합새마을협의회를 그 효시로 한다. 이어 1984년 범어사 본말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부산불교총연합회와 이듬해 통합을 이루면서 ‘부산불교연합회’로 명칭을 확정했다.

이후 부산불교연합회는 제2대 회장 경우, 제3대 회장 법홍 스님을 제외하고는 현재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는 경선 스님까지 조계종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스님이 회장을 맡고, 천태종 삼광사 주지스님이 수석부회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4년 사단법인 설립은 부산불교연합회가 도약을 시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불교계의 자부담으로 부산지역 각 사찰과 신행단체가 연대해 진행해 온 부산 연등축제를 부산의 문화축제로 이끌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시작됐고, 그 결과 서울 연등회와 맥락을 함께 하면서도 차별화된 시민문화행사로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 연등축제 역시 해마다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에 부산불교연합회는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축제의 질을 높여 부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행사로 이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역광장, 사직운동장, 구덕운동장, 용두산공원 등 더 많은 시민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서 새로운 기획을 더하며 연등축제를 이어 온 것이다. 지난 2015년에는 부산시민공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민공원에서 연등축제를 시도했다. 주재형 부산불교연합회 사무국장은 “부산 연등축제는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면서 부산의 10대 축제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부산의 불심을 시민들을 위해 회향하는 소중한 법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부산불교연합회가 1년 내내 연등축제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이 되면 부산불교연합회는 ‘팔관회’ 준비로 분주해진다. 2000년 ‘국태민안’과 ‘국민안녕’을 발원하며 시작된 ‘부산불교팔관회’는 전국 유일의 독보적 가치를 자랑한다. 부산의 큰스님들이 삼사·칠증사를 맡는 가운데 해마다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대규모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정산 스님은 “고려 팔관회의 역사를 잇기 위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매년 팔관회와 관련된 학술 세미나와 불교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호국운동을 펼치면서 법회의 의미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연등축제, 팔관회와 더불어 사명대사 추모대재도 부산불교를 대표하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으며, 부산 각 지역에서 전개되는 불교행사 지원도 연합회의 중요 소임이다. 지난 2007년 부산KBS홀에서 봉행된 불교수호대법회에는 전국적으로 불교수호의 등불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16개 구군연합회의 조직을 정비해 구군 단위 불교활동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결과, 종단을 초월해 사찰 및 스님간의 교류가 크게 증가했다. 덧붙여 불교계 사건사고 해결에 앞장서면서 부산 사부대중을 위한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대중 화합·소통하는 징검다리 되겠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

 
“불심의 수도 부산이 불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합의 모범이 되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불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사진> 스님은 “부산이 불교수도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본다”며 “저마다 갖춘 남다른 불심을 그동안 부산불교연합회가 그 불심을 융합하고 시민들에게 회향하는 불사로 오롯하게 이어온 덕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등축제, 팔관회 등은 화장장엄의 세계처럼 부산 곳곳의 수많은 사찰과 불교단체들의 참여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며 “행사는 단순히 행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계기로 부산 불심이 다시 모이고 그 원력은 부산불교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불교계의 화합에 주목했다. 스님은 “그동안의 부산불교계는 비슷한 형태의 여러 단체들이 결성되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불교도의 화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이어온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불교의 저력은 화합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경선 스님은 연합회장 취임 초기부터 부산불교계의 현황을 진단하고 화합을 이끌기 위한 활동 방안을 모색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화합을 위한 경선 스님의 원력에 부산불교연합회 사무국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부산불교계 전반의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 5월 연등축제를 앞두고 조계종부산연합회가 부산불교연합회의 유관 기관으로 등록해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심산 스님이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스님은 법연종 등 지역 종단 연합체로 활동 중인 부산불교승가연합회에 부산불교연합회 등록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만남을 이끄는 등 ‘화합의 불도 부산’을 향한 걸음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1406호 / 2017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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