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 시대에 수행의 의미를 사색해본다. 수행은 불교의 신행체계인 신(信)-해(解)-행(行)-증(證)의 ‘행’에 해당한다. 신해행증은 사법(四法)이라 칭해지는 교(敎)-리(理)-행(行)-과(果)와 상응한다. 우리의 믿음[信]은 붓다의 가르침[敎]에 대한 믿음이고, 우리의 이해[解]는 붓다의 가르침의 진리성[理]에 대한 이해이다.이와 같은 신해와 교리가 이루어진 연후에는 실천[行]으로 나아가는 것을 수행이라 하며, 이 실천수행을 통하여 인과[果, 연기]를 증득[證]함으로써 온전한 신행을 확립하게 된다. 기실 깨달음은 온전한 신
동아시아 불교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교학 연구방법론 최신 성과를 공유했다.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단장 김종욱)이 3월14일 북경대, 대만대, 동경대와 불교학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웨비나(Webinar) 형식으로 열렸다. 웨비나는 온라인 웹(web)에서 열리는 세미나(seminar)를 의미한다.‘연구방법으로써의 동아시아’(East Asia as a Method of Research)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선 모두 8편의 논문이 소개됐다. △연구 방법으로써의 동아시아: 서양 미술사학자 시각으로 본
올 봄에도 많은 불교박사가 탄생했다. 법보신문 조사 결과 이번에 불교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모두 41명이었다. 이 가운데 39%(16명)가 스님이었고, 61%(25명)가 재가자였다.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방문화대학원대가 4명, 중앙승가대·서울불교대학원대·원광대·대구가톨릭대가 각 3명, 금강대·청주대가 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건국대·동아대·서강대에서도 각 1명의 불교박사가 나왔다.분야별로는 유·무형 불교문화재와 순수교학 성격을 다룬 논문이 각 7편으로 가장 많았고, 인물과 심리·명상도 각 6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세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참선수행자·정신의학자 등 각계의 명상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상대축제를 연다.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는 4월9~11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2021 제2회 대한민국 명상포럼’을 개최한다. 참선지도자협회와 공동주최하는 명상포럼은 ‘위드 코로나, 코로나 이후 시대의 힐링 및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생활 속 명상법’을 주제로 진행된다.한국명상총협회는 이번 명상포럼을 위해 불교계·IT기업·정신의학계·학계 등 각계 명상전문가 14명을 초청했다. 첫째날인
‘한국 불교학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한 불교평론 봄호(통권 84호)가 나왔다. 특집논문으로는 △한국 불교학 어디까지 왔나(김원명/ 한국외국어대) △한국에서 불교학 하는 자세들(박재현/ 동명대) △학술지 논문 주제로 살펴본 연구 경향(민순의/ 불교사회연구소) △한국 불교학의 분과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혜숙/ 동국대) △한국 불교학의 연구방법 특성과 한계(성청환/ 동국대) △한국 불교학 발전을 위한 제언(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등이 담겼다.논단에는 ‘판소리 속의 불교’(임란경/ 서울대)와 ‘서양의 명상 열풍과 맥도날드식
한때 아난다(Ānanda, 阿難) 존자는 웃띠야(Uttiya)라는 유행자(paribbājaka)에게 불교의 수행 원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여래는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자들은 모두,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하고, 지혜로써 마음의 번뇌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에 마음을 잘 확립하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 요소[七覺支]를 있는 그대로 닦은 뒤에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것이다’라고 압니다.”(AN.Ⅴ.195) 이처
서울 자애통찰명상원(원장 김재성)이 명상에 근거한 자기치유 8주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분노 다스리기’ ‘조건 없는 사랑 기르기’ ‘깨어있는 생활하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명상 초보자와 숙련자를 위해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구성됐으며 기초반은 3월2일, 심화반은 3월5일 개강한다.기초반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자애명상과 마음챙김명상(위빠사나, 통찰명상)에 근거한 자기치유 8주 기초반 과정은 명상 수련을 통해 자기치유와 일상생활 속에서의 행복과 자각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주 명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콕’상태로 보내며 우울감과 무력감을 비롯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겨나는 불면증 등 국민의 몸과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불안한 경제상황까지 겹쳐 불안감까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명상수행이 정신건강 챙김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휴대폰을 이용한 명상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어 명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은 기존 ‘마음거울108’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5종(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년, 어르신)을 통합해 ‘마음거울108’을 출시했
마음챙김 명상어플 ‘마보’(대표 유정은)가 코로나19로 지친 대학생들의 심신건강을 위한 숙면 캠페인을 진행한다.‘마보’는 2월20일까지 ‘마보 x 보스 대학생 수면 서포터즈’ 신청자를 모집하며 인원은 10명, 발표는 2월26일이다. 신청은 마보 블로그에서 할 수 있다. 서포터즈 활동은 3월2일부터 5월초까지 총 2개월간 진행된다.‘마보’와 프리미엄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보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은 ‘깊은 잠으로 빠져들기 위한 명상’ ‘잠들 때 도움되는 바디스캔’ ‘잠들기 전 이완 바디스캔’ 등 마보의 수면 콘텐츠와 보스의
하루에 1분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를 관조해 본 적이 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의 휴식은 인생의 퇴보로 이어진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산다. 그래서 휴식이라는 단어 자체를 망각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해야 할 일이 없으면 심란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렇게 살다보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내가 아니다. 쌓아온 습관에 따른 반사적인 행동일 뿐이다. 실체가 없는 감각기관과
Q. 퇴직한지 3년 된 67세 남자입니다.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퇴직하면 편히 쉬겠다는 생각뿐이었으나 은퇴를 하고 나니 예상과는 다르더군요. 저축한 돈과 연금으로 생활은 유지하고 있으나 아내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을 못마땅해 합니다. 아내의 눈초리를 피해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으니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일상이 무료하고 우울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를 하고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막막합니다.A.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우리는 일상에서 샤워하고 이를 닦듯이 매일 마음챙김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소 하던 대로 움직이면서 자신이 그 동작에 완전히 깨어 있을 수 있으면 됩니다. 샤워할 때, 양치질할 때, 설거지할 때, 차나 커피 마실 때, 주차장에서 사무실로 걸어갈 때, 아침 식사할 때, 또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마음챙김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샤워하기’를 선택했다면 몸에 물이 닿는 감각이나 물의 온도, 압력 등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몸을 씻을 때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돌아서거나 몸을 굽힐 때 몸이 어떤 움직임을 취하게 되는지
비대면 랜선대회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온라인 나란다축제’ 공모전 수상자가 발표됐다.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은 ‘온라인 나란다축제’ 공모전 수상자를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앞서 나란다축제 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축제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이를 공모전으로 기획해 대체했다. 공모전은 △108유튜브 제작 △영화 ‘아홉스님’ 감상문·감상평 작성 △캘리그라피 제작 △‘불교성전’ 독후감 작성의 4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10월5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으로 접수됐다.먼저 ‘108유튜
불교는 괴로움이 존재하고,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으며,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가 있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 즉, 사성제라고 한다. 이러한 사성제는 일종의 심리적 처방으로 펼쳐져 있다. 증상과 증상의 원인, 치유의 가능성과 치유에 이르는 길이 그것이다.첫 번째 진리는 ‘괴로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는 필연코 아픔(pain)이 따른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런데 불교 심리학은 아픔과 괴로움(suffering)을 분명히 구분한다. 아픔
불교는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고 없애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바는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욕망을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로 보고, 삶이 지닌 에너지의 일부로 본다.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한 욕망이 일어나고,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하지 못한 욕망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불교는 건강한 욕망과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구분하고 있다. 전통적인 설명에 따르면 건강하지 못한 욕망에는 탐욕, 중독, 지나친 야망, 도박, 여색에 빠지는 것, 과욕 등
우리는 연민 수행을 통해 자기 내면의 싸움과 슬픔을 견뎌내는 방법을 찾을 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고통이나 슬픔과 연결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만나는 모든 대상을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비록 우리가 격렬한 고통을 겪는 동안에도 연민은 내면에 있는 자비의 천사처럼 힘겨운 상황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줍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연민은 우리의 참된 본성 중에서도 기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기에 우리는 어떤 조건에서도 연민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이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지금 이 순간’에 고요
템플스테이가 한국의 전통과 불교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과 휴식·치유의 기회 제공 등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11월16일 ‘2020년 템플스테이 사회적 가치연구 세미나’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자리는 2002년 시작한 템플스테이의 운영 성과와 대국민 공익활동,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 힐링 프로그램으로서의 심신치유 가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세미나는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가
회복탄력성이란 우리가 스트레스나 심한 역경을 맞이했을 때 자신의 내적·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닥친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한마디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인간의 총체적 능력을 말한다. 이는 어느 정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매우 역동적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환경 요인과 문화, 교육, 개인의 노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회복탄력
우리 몸이 특정 물질에 대해 문제적이고 파괴적인 남용 패턴으로 길들여진 상태를 일반적으로 중독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특정 ‘물질’뿐 아니라 ‘행동’ 패턴에 강박적 성격이 있을 때도 중독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중독은 나에게 아픔을 주는 대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려는 욕구에서 생긴다. 하지만 아픔을 차단하면 현재 순간에 대한 단순한 경험으로부터도 단절되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중독 행위를 없애려 할수록 중독은 더 힘을 얻는다.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그물에 더 단단히 걸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중독에 맞서 그것을 없애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은 흔히 생애를 여덟 기간으로 나누어서 보는 전통적 방식인 팔상성도(八相成道)로 축약된다. 여기서 팔상은 부처님의 생애에 있어서 특기할 만한 8가지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로 들어가는 도솔래의상을 시작으로 룸비니동산에서 출생하는 비람강생상, 네 성문으로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사문유관상, 성곽을 뛰어넘어 출가하는 유성출가상, 설산에서 수도하는 설산수도상, 보리수 밑에서 마군의 항복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 수하항마상,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는 녹원전법상,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