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풀잎의 이슬처럼 짧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은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 한국학 교수 일미 스님이 부산에서 청년들을 위해 특강을 가졌다. 스님은 “우리의 삶은 풀잎의 이슬처럼, 파도의 물거품처럼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며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 짧은 인생에서 매 순간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을지 짚어봐야 한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스님은 “하버드의 한 연구소가 오랜 연구의 과정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결은 바로 명상과 대인관계”라며 “스스로 묵은 생각과 습관을 알아차리며 명상을 일상에서 지속하고,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며 이것은 불교도가 지향하는 이타적인 삶과 일치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미타선원(주지 종호 스님)은 5월29일 경내 법당에서 ‘미국 예일대 한국학 교수 일미 스님 특별 초청 – 청춘들을 위한 희망 만들기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듀크대학 종교학과·동양학과 교수를 지낸 일미 스님은 올해부터 예일대에서 한국학을 지도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이화여대·예일대 교류학회 참석차 9일 동안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날 토크콘서트는 미타선원 측의 제안으로 스님의 빠듯한 방한 일정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일미 스님은 1부 특강에 이어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미타선원 행복공감평생교육원장 하림 스님과 함께 대화하는 형식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하버드대 입학 그리고 수행의 여정을 풀어내기도 했다. 스님은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줄곧 따라다닌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과 비관적인 생각이 지금까지도 수시로 나타난다”며 “습관이라는 것이 이토록 끈질기고 무섭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그대로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문대의 교수들도 두려움과 경계심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라며 “항상 상대방이 질투나 무시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고 받아들이며 연민심을 갖고 대한다면 대인관계는 더 진실 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부에 앞서서는 축하 음성공양도 마련돼 훈훈함을 더했다. 미타선원 주지 종호 스님은 “현재 한국 청춘들이 안고 있는 많은 고민을 마주하고 삶의 방향과 그 희망 만들기에 대해 풀어가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내년에는 더욱 긴 일정으로 일미 스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