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화엄의 대가로 알려진 환성지안 스님(1664~1729)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통도사와의 인연을 통해 한국불교 법맥의 원류를 찾는 세미나가 열렸다.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12월14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한국불교 법맥의 원류-환성지안과 통도사’ 학술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태고보우 선사 이후 조선 후기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강백으로 알려진 환성지안 스님에 대해 조명하는 기회였다. 통도사는 이 자리를 통해 환성지안 스님과 통도사의 인연 소개와 스님 전후로 이어지는 법맥을 통해 한국불교 수행 가풍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총 세 가지 발제가 이어졌다. 김용태 동국대 HK 교수가 ‘환성지안의 종통 계승과 선교 융합’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이어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환성지안과 백련암의 문학적 관련 양상’으로 두 번째 발제, 마지막으로 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는 ‘조선 후기 통도사와 환성지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각 발제 후 토론이 전개됐다.
환성지안 스님은 1690년 직지사에서 모운진언 스님이 개설한 화엄법회 강석을 물려받을 정도로 교학에 뛰어난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1725년 금산사 화엄법회에는 1400여명이 운집할 만큼 화엄학의 대가로 이름을 높였다. 스님과 통도사와의 각별한 인연 또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확인됐다. 통도사에는 환성지안 스님의 진영이 봉안돼 있으며, 20세기 전반까지 환성지안 스님의 문중에서 주지 소임자가 선출된 기록이 있다. 이밖에도 백련암에 주석하며 쓴 글 등 많은 시를 남긴 스님은 역대 통도사 시승(詩僧)의 계보에서도 초기에 언급된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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