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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아버지, “마사회 부조리 반드시 개선돼야”

기자명 김내영
  • 교계
  • 입력 2020.02.27 20:59
  • 수정 2020.02.28 14:57
  • 호수 1527
  • 댓글 0

2월27일,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진상규명·마사회 개선 도움 요청
농성 이어오던 천막 강제 철거

고 문중원씨의 부친 문근옥씨와 모친 김혜숙씨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한국마사회 제도개선 등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고 문중원씨의 부친 문근옥씨와 모친 김혜숙씨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한국마사회 제도개선 등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제 아들 문중원이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지 91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와 같은 죽음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한국마사회의 제도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합니다”

고 문중원 기수의 부친 문근옥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사노위)가 2월2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고인이 겪은 억울함과 부당함,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대응을 전하며 진상규명과 한국마사회 제도개선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사회부장 덕조 스님,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 사노위원 고금, 시경, 백비 스님, 사회국장 혜도 스님, 양한웅 사노위 집행위원, 진기영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문 기수의 아버지 문근옥씨는 “우리는 마사회에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아직도 마사회에 남아있는 34명의 기수들에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진기영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기업 중 다치거나 죽는 확률은 0.54%지만 마사회에서 다치거나 죽는 사람은 75%”라며 “13년 동안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이 사망했다. 부당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깊은 상처를 입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다”며 “사노위 스님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고 문중원 기수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29일 승부조작 및 마장 임대 과정에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시신은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현재 정부청사 앞 운구차에 실려 있다.

한편 이날 문중원 아내 오은주씨와 장인 오준식씨는 원행 스님 예방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문중원 기수의 죽음과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종로구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서울시 도심 집회를 금지시키며 문중원 대책위의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농성을 이어오던 유가족들은 농성장이 강제 철거되는 과정에서 구청·용역 직원과의 몸싸움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행 스님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염주를 선물했다.
원행 스님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염주를 선물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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