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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온몸 던져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 교계
  • 입력 2020.08.13 19:43
  • 수정 2020.08.14 20:43
  • 호수 1549
  • 댓글 1

조계종 사회노동위, 8월13일
미통당사부터 민주당사까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8월13일 국회 앞 미래통합당사를 지나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2차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8월13일 국회 앞 미래통합당사를 지나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2차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한낮 기온 30도를 웃돈 살인적인 폭염속에서 스님과 시민들은 차별금지법 즉각 당론 확정과 9월 정기국회에서 법제정 촉구를 위해 몸을 낮췄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며 사회 속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길 목청껏 외쳤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8월13일 국회 앞 미래통합당사를 지나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2차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오체투지에는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의 위원스님,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활동가,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이주노동자, 비정규 노동자 등 30여명이 동참했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며 뜨거운 바닥과 마주했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만으로 존귀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차별과 혐오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많은 정치권에서 아직도 차별금지법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고 있지 않다”며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국민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국민의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88.5%가 찬성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서도 찬성 87.7%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박한희 변호사도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 등은 사회에서 엄청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에 따라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변호사는 “이번 오체투지를 계기로 차별과 혐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8월17일부터 25개 도시를 돌며 평등버스를 운행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차별행위들을 취합해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함께 이동하며 오체투지 기도회에 첫 동참한 장애여성공감 진성선 활동가는 “사소하게는 대중교통에서 장애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장애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이 일상에서 수많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사회 소수자들이 차별에 대해 정당하게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법제정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최소한의 방어막이 생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차별금지법은 2007년 정부 발의로 첫 상정된 후 몇 차례 입법 시도가 이어졌지만, 일부 보수 개신교의 격렬한 반대로 폐기됐다. 2020년 6월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입법 발의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여야 일부 의원들이 법안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법제정에 반대의사를 표명해 법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윤태훈 인턴기자 yth92@beopbo.com
정주연 인턴기자 jeongjy@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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