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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바다 힘차게 유영할 필독 참고서 완간

  • 불서
  • 입력 2020.08.18 14:14
  • 수정 2020.08.18 14:18
  • 호수 1549
  • 댓글 0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涼䟽)’ 전34권 / 반산 스님 역주 / 담앤북스

반산 스님 “화엄서 지혜의 길 찾길” 발원
24년 역경불사 매진 끝에 전34권 갈무리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 스님이 “화엄의 바다에 뛰어들어 지혜의 길을 발견하는 사부대중이 많아지길” 기원하며 24년에 이르는 역경 불사를 진행한 끝에 ‘화엄경청량소’를 완역, 전34권으로 펴냈다.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 스님이 “화엄의 바다에 뛰어들어 지혜의 길을 발견하는 사부대중이 많아지길” 기원하며 24년에 이르는 역경 불사를 진행한 끝에 ‘화엄경청량소’를 완역, 전34권으로 펴냈다.

“세상에는 다양한 불사가 있습니다. 저는 ‘화엄경’ 해석 중 최고로 손꼽히는 청량 스님의 글 번역이 이 시대의 절실한 불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엄경’을 누구나 최고의 경전으로 언급하지만 정작 읽는 이는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계기로 화엄의 바다에 뛰어들어 지혜의 길을 발견하는 사부대중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전 쌍계사 강주이며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 스님이 방대한 ‘화엄경’의 주석 중 가장 심도 있게 해석했다고 칭송되는 청량 국사의 해석과 주석을 우리말로 완역해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涼䟽)’ 전34권에 담았다. 글의 전체 우리말 번역과 출간까지 마친 것은 스님이 처음이다. 

반산 스님은 8월10일 원각사 경내 감로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4년에 이르는 역경 불사의 소회를 전했다. 스님이 원문으로 삼은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䟽演義鈔)’는 당(唐)대 청량 국사가 ‘화엄경’에 해석과 주석을 단 소(疏)와 초(鈔)가 합해진 자료다. 국내에는 봉은사 소장 목판본이 강원 대교과 교재로 쓰는 유일한 현존판이다.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涼䟽)’ 전34권.

스님에 따르면 ‘화엄경청량소’에 대한 본격적인 역경의 출발은 해인사 강원과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은해사 승가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한글대장경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선지식마다 필독서로 손꼽는 이 책이 정작 우리말 번역본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스님은 대학원 졸업과 함께 1999년 ‘화엄경청량소’ 제1권에 해당하는 ‘세주묘엄품’을 펴냈다. 당시 청량소초 한문 전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작업을 직접 해 마치며 수행의 이정표를 확고히 했다.

이후 ‘화엄경’ 중에서도 가장 방대하고 난해하다는 ‘십지품’을 과제로 삼았다. 봉선사 능엄학림에서 대강백 월운 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역경의 고비를 넘겼고 그렇게 해서 2004년 출간된 책이 ‘십지품’이다. 이 과정에서 2002년에는 월운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기도 했다. 

‘십지품’ 번역을 완성하고 나니 이후부터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역경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2018년 번역을 마무리하고 출간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가능하면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9회에 이르는 각 회의 색을 구분하고 300페이지가 넘으면 권을 분리해 한 권당 분량이 지나치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9가지 색상의 34권이 완성된 것이다. 

무엇보다 스님이 강조하는 것은 수행과 마음공부다. 먼저 간경 수행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스님은 “경문을 먼저 보고 참고서를 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경문과 참고서의 합본에 해당한다. 그리고 독송과 사경을 하면서 부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불자들의 수행을 돕기 위해 ‘화엄경’을 세 권으로 압축하는 원도 세웠다. 그렇다면 스님이 지향하는 마음공부의 길은 무엇일까.

“‘화엄경’에서는 마음을 바로 쓰면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본래 하나라고 했습니다. 또 ‘화엄경’을 공부해 보면 내가 세계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나도 세계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내가 잘살면 다른 사람도 잘삽니다. 중은 중다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부처님을 닮아가길 바랍니다.”

한편 스님은 오는 9월6일 오전11시 출가 도량인 통도사 극락암에서 출판기념법회 및 봉정식을 갖는다. 각 권 3만원, 전 34권 세트 1백2만원.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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