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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 초대형 옻칠 불화 발원…한지 직접 제작

  • 교계
  • 입력 2020.09.24 07:31
  • 수정 2020.09.24 15:03
  • 호수 1555
  • 댓글 0

9월18일, 서운암 작업실서 한지 첫 완성작 공개
총도감 맡아 가로 3m·세로 24m 틀도 직접 설계
4장 연결 가로 12m 초대형 옻칠 불화 조성 추진
산중 스님 참석해 운력 동참…불사 원력 힘 실어

“고려 시대부터 이미 우리나라 불화는 독창적이고 유려한 아름다움으로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숭유억불의 조선 시대에도 괘불 조성 등 불화는 꽃을 피웠습니다. 오랜 역사에 담긴 불모의 정신을 이어 전통에 기반한 이 시대의 초대형 옻칠 불화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그 첫 한지의 완성을 산중 스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감사합니다.”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이 초대형 옻칠 불화 조성을 추진한다. 그 첫 단계로 직접 제작한 틀에 조성한 대형 한지의 첫 완성작을 산중 스님들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9월18일 산내 암자 서운암에서 ‘초대형 옻칠 불화 조성을 위한 첫 번째 한지 완성품 공개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초대형 옻칠 불화 조성 총도감을 맡은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을 비롯해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산중 원로 스님, 승가대학장 인해, 총무 종현 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 강원, 율원, 선원 스님 등 산중 스님들이 두루 참석해 첫 번째 한지의 완성을 축하하며 원만한 불화 조성을 발원했다.

이날 공개된 한지는 가로 3m, 세로 24m의 규모였다. 이 한지는 참석한 모든 스님이 테두리를 잡은 가운데 괘불처럼 말아 이운됐다. 총도감을 맡은 성파 스님에 따르면, 이 대형 한지는 첫 번째 장에 불과했다. 이어 다시 한지 제작을 위해 대형 틀에 물을 채우고 닥섬유와 닥풀을 섞어 물 위에 풀었다. 이렇게 3장을 더 조성해 총 4장을 가로로 연결해 가로 12m의 초대형 불화를 조성한다는 발원이다. 이 한지 뒷면에 비단을 배접하고 옻 물감으로 불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비단의 뒷면에 한지를 배접하는 전통 불화 제작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법을 더해 이 시대에 조성할 수 있는 현대의 불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화 조성을 위해 성파 스님은 대형 한지 제작 틀부터 직접 설계했다. 한지 제작은 1980년대 통도사 주지 소임을 마친 뒤 서운암에서 3년 동안 한지 장인을 초청해 감지(紺紙)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이 바탕이 됐다. 한지 4장이 모두 완성되면 초대형 옻칠 불화 조성을 단계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대형 한지 조성부터 유례가 없는 불사에 도전하는 성파 스님은 서운암 내 16만 도자 대장경을 조성하고 도자 장격각을 조성한 장본인이다. 또 옻칠과 민화 조성을 수행으로 삼아 온 결과물을 모아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갖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기법을 접목해 독보적인 분야에 도전하는 문화예술 수행자로 평가받는다.

성파 스님은 “고려 불화와 조선 불화의 전통 기법을 취합하고 옻이라는 재료를 활용하여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초대형 불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제작 기간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원력을 다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불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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