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이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1월19일 강남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수도권 지하철 행동-이번 역은 평등역 출구는 차별금지법’ 캠페인을 펼쳤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에는 사회노동위원회 시경·주연 스님을 비롯해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대학생 활동가 등 20여명이 동참했다.
지하철 각 호차에 2명씩 조를 나눠 캠페인을 시작한 동참자들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자체 제작한 ‘평등해야 안전하다’ 마스크와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옷과 피켓을 들고 시민들 앞에 섰다. 2m 거리를 두고 선 이들은 시민들의 시선에도 묵언하여 묵묵히 차별금지법을 알렸다.
동참자들은 차별과 혐오, 불평등의 문제들이 불거졌던 구의역·시청역·신촌역에 정차해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되새겼다. 특히 구의역에서는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다 열차에 치어 숨진 고 김용균 씨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신촌역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지하철 광고가 게재된 지 이틀만에 혐오 세력에 의해 훼손된 사건이 발생한 장소다.
한편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1월11일을 평등절로 선포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집중행동을 시작했다. 11월26일, 12월3일, 12월10일에도 다른 노선으로 이동해 지하철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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