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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스님 ‘대각교의식’ 국가문화재 됐다

  • 성보
  • 입력 2021.02.03 21:22
  • 수정 2021.02.04 09:15
  • 호수 1573
  • 댓글 0

2월3일, 국가등록문화재 제803호로
의식 구조 간소화한 첫 한글 의례집

국가등록문화재 제803호 '대각교의식'. 현재 동국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복잡한 의식을 실용적으로 간소화한 용성 스님의 ‘대각교의식’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예고기간을 거쳐 2월3일 '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을 국가등록문화재 제803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대각교의식'은 예불·향례·혼례·상례 등 불교계의 복잡한 의식을 실용적으로 간소화하고 찬불가 7편을 수록했으며, 이를 모두 한글로 보급해 불교의 대중화와 개혁을 꾀했다”며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역사·문화적 자료로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대각교의식’은 모두 21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부터 제12장까지는 항례, 성공절차, 원각경 문수장, 보문품, 반야심경, 시식(약례), 시식(광례), 구병시식, 거량, 혼례, 병인간호, 상례가 담겼다.

찬불가도 7편 수록됐다. 제13~19장에 왕생가, 권세가, 대각교가, 세계기시가, 중생기시가, 중생상속가, 입산가 등이 실렸다. 제20장은 극락세계노정기가, 제21장은 육자주 이행관법이 소개돼 있다.

이 책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 스님이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대각교를 창립하고 저술한 서적이다. 스님은 1927년 ‘대각교중앙본부’ 현판을 내걸고 근대불교의 새로운 노선을 개척해 불교 대중화와 혁신에 앞장섰다. ‘화엄경’ ‘범망경’ 등을 우리말로 번역·간행했고 ‘각해일륜’ ‘청공원일’ ‘수심론’ ‘임종결’ 등 다양한 사상서도 발간했다.

‘대각교의식’도 당시 이들 저술과 함께 지어졌다. 1931년 편찬된 ‘대각교의식’은 한문투로 전래돼 온 불교 의례를 순 우리말로 번역한 첫 의례의식집으로, 누구나 쉽게 의례에 담긴 사상을 이해해 일상에서 수행과 기도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외에도 스님은 왜색불교에 대항하고자 임제종 운동, 선학원 창건, 만일참선결사회 등을 주도했다. 만주 용정에 사찰과 대규모 농장을 조성해 상해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단체에 많은 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73호 / 2021년 2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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