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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에서 입적까지’…보편적 승려복지 기틀 마련

  • 교계
  • 입력 2021.06.07 09:35
  • 수정 2021.06.07 15:45
  • 호수 1588
  • 댓글 1

법보신문·조계종 승려복지회 공동기획-‘승려복지가 불교미래다’
2011년 출가에서 노후까지 종합복지시스템 구축 목표로 출범
10년간 40억원 지원…수행·전법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 조성

2011년 ‘출가에서 노후까지 종합복지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출범한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 스님)가 지난 10년간 스님들에게 지원한 금액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진료 및 건강보험, 요양비 등 의료지원 중심에서 주거 지원 등 스님들에게 제공되는 복지혜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구본사와의 협력시스템을 구축, 안정적인 복지시스템 정착을 위한 재원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여전히 ‘종합복지시스템’ 구축에는 재원확충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있지만, ‘승려복지’라는 개념조차 불명확하던 시기 출범한 승려복지회가 10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려복지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종단소속 스님들에게 입원진료 및 요양비 혜택을 제공한 것은 총 1401건에 13억6900여만원에 이른다. 또 국민건강보험료로 7300여만원,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비로 9000여만원, 국민연금으로 24억4300여만원을 지원했다.

승려복지회는 2011년 출범 초기 입원진료 및 요양비 지원에 집중했다. 재원이 부족했기에 일단 수행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병을 얻은 스님들의 진료비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지원 대상도 만6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승려복지회로부터 혜택을 받는 스님들이 많지 않았다. 승려복지회 출범 첫해 2건에 불과했으며 2012년 17건, 2013년 16건, 2014년 38건으로 매년 조금씩 늘기는 했지만 지원 대상은 여전히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조계종은 종법을 개정해 승려복지 대상자의 나이 제한을 풀었다. 젊은 스님이라도 병에 걸릴 수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스님들에게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하도록 하는 것도 승려복지회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나이 제한이 풀리자 승려복지 혜택을 받는 스님들의 수는 5배 가까이(168건) 늘었다. 지난해에도 지원 건수는 289건에 달했다. 수혜대상이 늘어나면서 지원액수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출범 첫해 48만6000원에 불과했던 입원진료‧요양비 지원은 지난해 3억4900여만원까지 늘었다. 2018년부터는 정밀건강검진과 예방접종비도 지원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3년간 229명에게 9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정부가 노령인구의 최소한 생계유지를 위해 시행 중인 국민연금보험을 2017년 도입한 것은 승려복지회의 눈에 띄는 성과다. 승려복지회는 노후소득 보장방안으로 국민연금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소득이 없는 스님들도 국민연금보험에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국민연금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유지하기 위해 현재 매월 1인당 3만6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18%에 불과했던 조계종 스님의 국민연금보험 가입률은 2017년 기준 41%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민연금보험료는 현재 2571여명의 스님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4년간 승려복지회에서 지원한 금액만 24억4300여만원에 이른다.

승려복지회가 지난해 7월 구족계를 수지한 5년 이상의 스님들에게 월 1만원씩 납부하는 ‘승려복지본인기본부담금’ 제도도 시행 한 달 만에 종단소속 스님 83%가 가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승려복지회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치로 승려복지회에 대한 종도들의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했다.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보각 스님은 “승려복지제도는 스님들이 병고와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없이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종단의 백년대계”라며 “재정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용될 때 승려복지의 미래도 있다. 투명한 재정 관리 등으로 연속성 있는 사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88호 / 2021년 6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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