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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위한 복지로 승가공동체 회복 목표”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금곡 스님

승려복지 자신 문제로 인식
종단 신뢰 높아진 점 큰 성과
수행 방점두고 제도 실행하면
재정 어려움 극복할 수 있어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승려복지회가 출범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승려복지회는 승가공동체 정신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수행을 위한 복지’에 방점을 두고 진력할 것입니다.”

승려복지제도 시행 10년, 승가의 미래를 위한 복지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금곡 스님은 6월23일 “승려복지회 설립목적은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병고나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며 “이를 통해 승가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지난 10년간 승려복지회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스님들이 종단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승려복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에 종단에 분한신고 한 스님의 90%가량이 동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스님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도입 당시 스님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높은 동참율을 보였다”며 “이는 스님들의 종단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종단이 진행하는 승려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 월 1만원의 본인기본부담금은 승려복지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뿐 아니라 종도로서 소속감을 고취하고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님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를 도입한 것은 승려복지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함”이라며 “이를 통해 승려복지회도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스님은 승려복지회의 모든 사업과 활동은 ‘수행을 위한 복지’를 중심으로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 온 공동체라는 승가의 운영 방식이 현대사회에 들어 점점 개인적인 삶으로 바뀌며 그 전통이 옅어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화합 승가공동체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승가 본연의 역할인 ‘수행’에 방점을 두고 승려복지제도를 실행한다면 재정에 대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또 사찰을 중심으로 수행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스님들에게 복지지원을 제공하는 교구본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찰 내부에서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며 청규에 따라 산중 구성원으로 의무와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출가의 기본”이라며 “승려복지 체계가 탄탄한 해인사나 화엄사 등 교구본사별로 모범사례를 발굴해 타 교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님과 불자의 고령화에 대비한 요양병원과 요양원 건립에 대해서도 승려복지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일반 사회보다 더 급속도로 진행되는 스님들의 초고령화를 대비해 노환이나 병고로 사찰 내에서 돌봄이 어려운 스님들이 임종까지 승가의 위의를 지킬 수 있도록 종단 차원의 안정적인 돌봄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 또한 현 시대에 맞는 공동체의 한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승려복지는 순항하기 어렵다”며 “출가자로서 노후 걱정 없이 정진하고 포교하고 기도하면서 출가정신으로 돌아가 아름답게 회향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 재원 마련과 현 시대에 맞는 혜택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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