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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송림사·대구 동화사 조선후기 건물 3채, 보물 지정

  • 성보
  • 입력 2021.07.21 11:08
  • 수정 2021.07.21 11:58
  • 호수 1595
  • 댓글 0

송림사 대웅전, 동화사 극락전·수마제전
“17~18세기 팔공산 특유 사찰건축 양식”

칠곡 송림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칠곡 송림사와 대구 동화사에 남은 조선시대 후기 건축물 3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이들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인 17∼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동일한 계보의 건축 기술자 집단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건축 특성이 잘 보존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청은 7월21일 경북유형문화재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大雄殿)’, 대구유형문화재 ‘대구 동화사 극락전(極樂殿)’, 대구문화재자료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須摩提殿)’을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사찰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겪고 1649년 중수됐으며, 1755년과 1850년에 건물을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17세기 이후 재건한 사찰 건축물은 대부분 정면 3칸, 옆면 2칸이지만 송림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이다. 당대 축소됐던 추세와 달리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라 규모가 큰 편이다. 실내 구성에서도 중앙에 대형 불단을 두고 예불 공간을 확장하는 조선 후기 방식이 아니라 옛 방식을 유지했다.

중수를 거듭하며 외관이 변했으나 옛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했고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에서 팔공산 사찰 특유의 건축기법이 확인돼 역사성을 잘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  문화재청 제공

팔공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동화사 극락전과 수마제전도 17∼18세기 건축 수법을 엿볼 수 있는 건축 문화재다.

동화사 극락전은 임진왜란(1592) 이후 사찰을 중건할 때 본당인 금당(金堂)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에 설치한 기단과 주춧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위에 17세기 전반 목조 건물을 세워 건축됐다.

규모는 송림사 대웅전처럼 정면 5칸, 옆면 3칸이다. 가구의 기본틀과 마룻바닥 하부에 네모난 벽돌(방전)을 까는 기법 등에서 옛 전통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실내도 중앙에 대형 불단을 설치한 후 후불벽을 둬 예불 공간을 확장시켰던 당대 흐름이 아닌, 옛 방식으로 구성됐다.

1622년에 중창해 조선시대 후기에 재건된 사찰 건축물 중에는 건립 시기가 빠른 편에 속하며, 처마·창호·단청 등 일부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변화가 확인되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의장은 건립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동화사 수마제전.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문화재청 제공

동화사 수마제전은 극락전 뒤쪽에 위치하며, 극락전을 세우기 전에 금당 역할을 한 건물이어서 ‘고금당'(古金堂)’으로 전한다. 1465년 건립했고, 1702년에 중창했다.

규모는 정면 1칸, 옆면 1칸으로 작다. 그러나 구조가 복잡하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다포식 공포에 맞배지붕을 올렸다. 맞배지붕은 옆에서 보면 'ㅅ'자 형태다. 이처럼 사방이 1칸이면서 다포식 공포와 맞배지붕을 채택한 불교 건물은 국내에서 동화사 수마제전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다만 지붕은 본래 위계가 높은 건물에 쓰는 지붕 양식인 팔작지붕을 얹었으나, 후대에 수리하면서 맞배지붕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17세기 이후 기법과 옛 기법이 공존하며, 공포 의장에는 송림사 대웅전이나 동화사 극락전과 마찬가지로 17∼18세기 팔공산 지역 특징이 남았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5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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