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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일대 남은 17~18세기 불전 3채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21.05.25 13:35
  • 수정 2021.05.28 21:47
  • 호수 1587
  • 댓글 0

4월25일, ‘송림사 대웅전’ ‘동화사 극락전·수마제전’ 지정 예고
문화재청 “팔공산 일대 지역 건축 특징 지녔고 옛 기법 계승해”

17~18세기 경북 팔공산 일대의 지역적 특색을 지니면서도 옛 기법을 잇고자 한 흔적이 담긴 불전 3채가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25일 경북유형문화재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과 대구유형문화재인 ‘대구 동화사 극락전’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칠곡 송림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이후 세 차례 중수됐다. 17세기 이후 재건된 전각은 대부분 정면 3칸, 옆면 2칸 형태를 취했으나 송림사 대웅전은 앞선 방식을 고수해 정면 5칸, 옆면 3칸으로 조성됐다. 실내 중앙에는 대형 불단을 설치하고 후불벽을 둬 예불 공간을 확장하던 당대 추세를 따르지 않았다. 공포도 교두형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짜임 형태다. 교두형 공포는 활이나 날개 모양의 살미가 아닌 끝이 각지게 깍아내 짜는 방식이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중엽 중수된 이후 18세기 말~19세기 중엽 두 차례의 중수를 거치면서 주칸 크기를 재조정하고 외관이 달라지는 수준으로 큰 불사가 있었으나 팔공산 인근 사찰 건축 특징이 반영된 옛 부재를 최대한 사용하고 교두형 공포를 두는 등 역사성을 잘 계승했다”고 밝혔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극락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1600년 중건을 시작해 1622년 중창됐다.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불전 가운데 건립 시기가 빠른 편에 속한다. 처마, 창호, 단청에서 일제강점기 양식이 확인되나 전체적 구조와 의장은 건립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 설치한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보존한 채 상부에 17세기 전반 목조 건물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실내 평면은 일정한 기둥 간격으로 구성됐다. 불상 안치나 예불 공간을 마련하고자 불전 내부 기둥을 줄이거나 기둥 위치를 뒤로 물리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상부 목조가구의 기본틀, 마루바닥 하부에 깔린 네모난 벽돌(방전) 등에서도 옛 기법을 찾아볼 수 있다.

공포는 미세한 첨자 길이 조정으로 간격을 일정한 비례로 구성했다. 첨차와 살미가 층층히 짜여진 공포 내외부 끝은 교두형으로 처리했다. 추녀와 선자연이 걸리는 모서리 부분 퇴칸의 공포는 병첨이 사용됐다. 병첨은 귀공포와 주간포가 맞닿아지는 각 첨자를 하나의 부재로 연결한 첨자이다.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은 극락전 뒤 고금당(古金堂)을 가리킨다. 수마제(阿伽羅)는 안락·극락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수카바티(sukhāvatī)의 음차로 극락전(極樂殿)으로 해석된다. 수마제전은 1465년에 건립돼 임진왜란 후 1702년 중창됐다. 규모는 정면 1칸, 옆면 1칸이나 장엄하게 무게가 있는 다포식 공포에 맞배지붕을 올렸다. 국내에서 유일한 사방 한 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이다. 이전에 다포계 팔작지붕이던 건물을 해체하면서 일부 부재를 재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포 의장은 극락전처럼 교두형이다. 지붕가구는 삼량가로 구성됐다. 중도리를 사용한 오량가 구조처럼 보이나 중도리 없이 하나의 서까래만 걸친 방식이다. 대들보 위 마지막으로 설치되는 종보도 고식의 솟을합장 부재로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수마제전 건축 기법에는 다른 문화재에서 볼 수 없는 전통 목조건축 지붕가구 기법의 중요한 특징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송림사와 동화사 사찰 건축물 3채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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