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님을 희화한 홍보영상을 게재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던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조계종을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하고 “불교계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잘못을 통감한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11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김정렬 사장은 “LX공사는 일제강점기에 잘못 측량된 토지를 바로잡고자 지적재조사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신청한 사람에 한해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를 알릴 홍보 수단이 꼭 필요했다”며 “그 과정에서 스님을 희화화하고 폄훼하는 내용의 홍보영상으로 심려를 끼쳐 불교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행 스님은 지적재조사 사업에 깊이 공감하며 “좋은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이해하지만 정확한 검토 없이 스님을 왜곡하는 영상을 내보낸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렇더라도 잘못된 것을 인정했을 때 원만한 해결도 가능한 만큼 LX공사의 신속한 대응에 고맙다”고 답했다. 스님은 이어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국립공원 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매도한 정청래 의원을 언급하며 “합법적인 법에 근거해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해 불교계에 막말을 하고 사과 못하겠다는 국회의원도 있다”며 “이를 국민들에 정확하고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불교계에서도 적절한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삼혜 스님도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훼와 비슷한 시기 국민의 세금을 받는 LX공사가 문제의 홍보영상을 게재해 이중으로 불쾌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LX공사는 이틀 만에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적극 사과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X공사의 빠른 결단이 좋은 선례가 돼 불교가 가진 명예와 신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불교계에 큰 걱정을 드려 송구스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원행 스님은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LX공사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차를 선물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조계종 기획실장 삼혜 스님과 재무부장 탄하 스님, 사회부장 원경 스님이 배석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09호 / 2021년 11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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