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무력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이 “생명의 존엄을 버리는 전쟁의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승 스님은 2월28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상월결사 정신으로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스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은 무슨 명분이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 씨앗’이라 하셨다”며 “생명의 존엄을 버리는 것은 어떠한 이익도 없는 부질없는 허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희생자, 슬픔에 잠긴 가족들, 공포에 둘러싸인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마음을 내어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 세계가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정토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자승 스님은 불자들에게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공존을 발원한 상월결사 정신의 실천과 인류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또 3월3일 각 사찰에서 봉행되는 초하루법회에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난민을 돕는 기도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스님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간절한 우리의 바람이 전해지고 전쟁 난민들이 안전하게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자”며 “온 인류가 평화의 소중함을 나누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인연공덕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월결사의 정신은 고통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것으로 생명을 존중하며 삶의 공존을 실현할 때 비로소 차별없는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며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을 평화롭게 걸어가고, 내가 더 가지고 있다면 내가 더 힘이 있다면 나의 것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상월결사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입장 전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문
- 상월결사 정신으로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삼보에 귀의하오며,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 씨앗’이라 하셨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은 무슨 명분이라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의 존엄을 버리는 것은 어떠한 이익도 부질없는 허상입니다.
희생자, 슬픔에 잠긴 가족들, 공포에 둘러싸인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마음을 내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세계가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정토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간절한 우리의 바람이 전해지고 전쟁 난민들이 안전하게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여, 온 인류가 평화의 소중함을 나누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인연공덕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상월결사의 정신은 고통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며 삶의 공존을 실현할 때 비로소 차별없는 세상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을 평화롭게 걸어가고, 내가 더 가지고 있다면 내가 더 힘이 있다면 나의 것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상월결사의 실천입니다.
불기2566(2022)년 2월 28일
상월결사 회주 자승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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