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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 “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간절한 기도 올려”

  • 교계
  • 입력 2022.03.02 14:17
  • 수정 2022.03.04 16:56
  • 호수 1623
  • 댓글 0

3월2일,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입장문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분 없는 전쟁”
“무명서 벗어나 평화·공존 세상 발원”
조계종, 3월3일 전국사찰서 기도봉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규모 인명 살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원행 스님은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생명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고 촉구했다.

원행 스님은 3월2일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은 무명에서 시작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국 자신들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생의 아픔은 곧 부처의 아픔이듯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곧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사태로 인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함께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생명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은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밝히는 거룩한 등불”이라며 “상대를 향한 적개심과 증오는 결국 자신을 향하는 총칼이 될 것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온 세상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상대를 향해 겨누고 있는 잔혹한 총칼을 즉시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온 인류가 무명의 미혹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은 3월3일 음력 2월 초하루를 맞아 전국 사찰에서 우크라이나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사찰에 관련 지침을 내리고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배포했다.

조계종은 발원문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이제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공존을 실현해 차별 없는 세상이 열리고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평화의 씨앗을 뿌려 세계일화의 인연공덕에 수희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명의 미혹에서 벗어나 나만의 평화는 어느 곳에서도 진실할 수 없음을 깨달아 모든 인류가 희망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진정한 생명평화의 길로 나가겠다”며 “이천만 불자들의 기도가 희망과 용기로 전해지고 우크라이나에 생명의 존엄한 가치가 행복한 삶으로 화답해 평화의 길이 환하게 열리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문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우크라이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은 무명에서 시작됩니다.

자신들의 행복이나 만족에 대한 이기적인 추구를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줍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는 결국 자신들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입니다.

중생의 아픔이 곧 부처의 아픔이라 하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곧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러시아의 침공사태로 인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함께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생명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은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밝히는 거룩한 등불입니다. 상대를 향한 적개심과 증오는 결국 자신을 향하는 총칼이 될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온 세상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상대를 향해 겨누고 있는 잔혹한 총칼을 즉시 거두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온 인류가 무명의 미혹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이천만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생명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불기2566(2022)년 3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발원문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온 세상에 평화가 함께하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공손히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세상을 바라보면
서로 서로 달라도 실상은 한 몸, 한 생명임이거늘
나와 너를 나누고, 남과 북을 가르고
좌와 우를 구별하는 이기와 무명으로 인해
지구촌 공동체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생명보다 더 존귀한 것이 없다 하였습니다.
중생의 아픔이 곧 부처님의 아픔이듯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이제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공존을 실현하여 차별 없는 세상이 열리고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평화의 씨앗을 뿌려
세계일화의 인연공덕에 수희 동참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무명의 미혹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세상이 열리고
나만의 평화는 어느 곳에서도 진실할 수 없음을 깨달아
모든 인류가 희망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진정한 생명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옵니다 .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이천만 불자들의 기도가 희망과 용기로 전해지고
우크라이나에 생명의 존엄한 가치가 행복한 삶으로 화답하여
평화의 길이 환하게 열리기를 간절히 발원하오니
널리 섭수하시여 밝혀 주시옵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대한불교조계종 ○○사 사부대중 일동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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