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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이 제시한 7대 중점분야 37개 세부종책 과제

  • 교계
  • 입력 2022.08.17 17:07
  • 수정 2022.08.19 15:36
  • 호수 1645
  • 댓글 2

‘결사운동’ 확산으로 수행 종풍 진작 매진
교구중심제 강화…말사 인사권 점진 이양
도심 명상힐링센터 건립…계층별 포교강화
종단 직영 요양병원 건립…승려복지확대
사회 약자 위한 복지로 대사회적 역할 강화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전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향후 종단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진우 스님 선거대책본부는 8월16일 37대 총무원장선거에 단독출마한 진우 스님의 종책자료집을 배포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 본래의 진면목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며 “한국불교와 종단을 위해 원력을 세우고 신심을 다해 공심으로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소통·포교·교구’를 종단운영의 3대 기조로 내세우고 ‘수행·교구·포교·교육·승가복지·문화·사회’를 7대 중점분야로 선정, 이에 따른 37개 세부 종책 과제를 제시했다. 37대 총무원장에 출마한 만큼 세부종책 과제도 37개로 나눠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수행종풍 진작=역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스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진우 스님도 ‘수행종풍 진작’을 자신이 제시한 주요 종책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 “수행종풍을 진작하고 청정승가를 유지하는 것은 한시도 놓칠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근간이 돼 온 역대 조사들의 청정한 수행가풍을 유지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승가, 신뢰받는 종단을 구현하는 데 매진하겠다”며 “봉암사 결사에서 상월선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결사운동을 더욱 확산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종단 차원에서 승풍진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총림 및 본사 단위에서 수행결사체를 조직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역대 조사들의 선양사업을 위한 수행이력 연구 및 홍보 △선원 지원을 위한 ‘선원지원위원회’ 설립을 약속했다.

▲교구별 역량강화=2000년대 이후 조계종은 교구중심제를 표방해 왔다. 교구본사의 역량이 강화될 때 지역불교를 견인할 수 있으며 한국불교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에 집중돼 있던 행정·포교 등 운영시스템을 교구에 이양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진우 스님 역시 이 같은 기조를 계승해 실질적인 교구중심제 구축을 위해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교구의 특성을 반영한 행정·포교시스템 구축 지원은 물론 △교구가 행정·인사를 관할하기 위한 본·말사 시스템을 구축 △말사주지 임명권의 점진적 교구 이양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말사주지 임명권 이양을 언급한 것은 진우 스님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진우 스님은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결합된 ‘교구특성화 전략위원회’ 구성 △광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교구 거점사찰 건립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교활성화=포교는 진우 스님이 종단운영의 3대 기조 가운데 하나로 내세울 만큼 핵심종책 중 하나다. 탈종교화에 따른 불자인구 감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적극적인 포교에 있다는 게 스님의 판단이다. 때문에 스님은 “미래세대는 불교중흥의 핵심이라는 사명을 갖고 포교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를 겨냥한 불교콘텐츠를 개발하고 각 계층별 차별화된 포교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세부과제로는 △도심 명상 힐링센터 건립 △대도시 불교활성화 및 포교거점 마련을 위한 권역별 종합불교센터 건립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위원회 구성을 통한 장기적인 포교정책 수립 △어린이, 청년, 중장년, 노년층 등의 포교를 위한 핵심포교인력 양성 △탈종교화시대, 젊은 층에 친근한 불교 캐릭터, 스토리텔링, 이모티콘 개발을 위한 창작기금 적립 및 작가 육성프로젝트 시행 △불교콘텐츠의 새로운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포교원 내 전담부서 설치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선발 △지역단위 포교를 위한 지역 포교거점 사찰지정 및 종단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인재양성=불자인구 감소와 함께 출가자 감소 또한 조계종이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스님은 교육원장을 역임하며 추진해 온 승가교육의 혁신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출가교육시스템 및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양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염불, 단청, 복장 종무행정 등 각 분야별 전문교육 기관을 설치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며 △종단 차원의 장학 및 해외연수 지원을 통한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 △젊은 스님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연수교육 프로그램 도입 △기본교육기관 내 학인스님들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확대 △권역별 연수시설 확충 및 웹 기반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승가복지=스님들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스님들의 소득·의료·주거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종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조계종은 2011년 승려복지법을 제정하고, 그해 승려복지회를 출범시켜 종단 소속 스님들의 소득·의료·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36대 총무원 집행부도 승려복지회를 중심으로 종단 스님들의 안정적 수행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진우 스님은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종단 스님들의 승려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고령 스님들의 의료, 돌봄, 주거보장 등 안정적 통합복지시스템 구축 △종단 직영 요양병원 및 요양원 설립 △권역별 종합병원 건립 및 지역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한 연계 강화 △권역별 전통 다비장 설치 △승려복지회를 종단 주요부서로 승격하고 승려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법제화 추진을 약속했다.

▲전통문화 보존=진우 스님은 170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종단 차원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 및 국회와의 소통을 통해 전통사찰에 대한 각종 중첩규제를 해소하고 찬란한 불교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연등회 문화유산 전승관 건립 △팔만대장경 등 대한민국 전통문화 디지털화 △성보문화재 관련 불교문화 콘텐츠 활성화 지원 △국립공원 정책 전환을 위한 조계종·정부간 상설협의체 구성 △전통사찰 보수비 자부담 폐지 등을 제시했다.

▲대사회 종책=진우 스님은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회공동체의 요구에 부응함으로써 ‘신뢰받는 한국불교’의 모습을 구축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불교의 사회복지를 확대함으로써 종교본연의 역할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단의 대사회 정책을 기획·총괄하는 (가칭)사회정책기획원 설립 △불교 사회정책 포럼 설립을 통해 불교적 소양을 갖춘 대사회 분야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기능 강화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대비한 ‘남북불교 통일 로드맵’ 구성 △‘K-불교센터’ 개설로 세계불교의 중심 역할 구현을 대사회적 종책으로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이 같은 종책을 발표하면서 “지금 한국불교는 새로운 중흥의 역사적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사부대중이 꿈꾸면 불교는 달라진다. 사부대중과 함께 한국불교의 찬란한 새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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